지난 1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줄어든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여파로 서비스업 생산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2020년 5월(-1.5%)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 생산이 1.7% 감소해 광공업 생산이 1.6%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전월에 큰 폭(2.7%)으로 증가해 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정보기술(IT)용 LCD 등 전자 부품(-9.4%)과 컨테이너선, 항공기 부품 등 기타 운송 장비(-12.4%)의 감소 폭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은 0.2% 줄어 전월(-1.1%)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감소 폭은 줄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영업이 제한된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15.4%, 도소매업에서 0.8% 감소했다.
다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액은 1.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째 증가다. 증가 폭은 2020년 8월(3.0%) 이후 최대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4.8%),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가 늘었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늘어난 상황에서 겨울 한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1.2% 늘면서 전체 설비 투자는 6.2% 증가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해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다만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스피지수나 장단기 금리차 등 금융 지표가 최근 선행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금융 지표와 실물 지표 간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 전개양상에 따라 지표가 매우 가변적일 수 있는 만큼 조금은 유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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