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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식목일 3월로 앞당기나…산림청 "검토중"

산림청, 올해 4,800만 그루 나무 심을 계획

식목일 포스터/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고려해 4월 5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한다. 올해 식목일을 전후해서는 서울 남산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2만여㏊에 나무 4,800만 그루가 심어질 예정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올해 나무 심기 추진계획을 밝혔다. 박 청장은 "지구온난화로 나무 심는 기간이 다소 앞당겨지고 있다"며 "4월 5일 식목일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지속 제기돼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해 볼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다만 식목일의 역사성, 상징성 등을 고려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식목일은 조선 성종 24년 3월 10일(양력 4월 5일)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념해 1946년 제정됐다. 올해가 76회째다. 기온 상승 때문에 4월은 나무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2∼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의견이 제기돼 왔다.

나무심기 추진계획/산림청 제공




박 청장은 또 “올해는 탄소중립 선언 이후 처음 실행되는 나무 심기 원년”이라며 "모든 국민이 동참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2050년까지 30억 그루를 심고 가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24일 경남 거제 국유림 일대에서 첫 나무 심기 행사를 했다. 이어 다음 달 말까지는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를 추진한다.

먼저 경제림 육성단지 등 1만5,000㏊에 경제수종과 특용자원(옻나무·헛개나무 등), 섬 지역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육성한다. 도로변·생활권 경관 조성을 위한 나무 심기 3,000㏊와 2019∼2020년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지 복구를 위한 조림 1,000㏊도 추진한다. 산불에 강해 대형산불로 확산을 방지할 내화 수림대도 351㏊ 규모로 새로 조성된다.

도시 외곽 산림에 미세먼지 저감 숲 1,068㏊와 산업단지 등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 숲 156㏊도 조성한다. 바람길 숲, 생활밀착형 숲, 무궁화동산 등 도시 숲 75곳과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복지시설 나눔 숲 34곳, 올해 새로 추진하는 자녀안심 그린 숲 50곳 등도 조림사업과 함께 추진된다.

산림청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벌여 각 가정마다 한 그루씩 나무를 심도록 할 계획이다. 관련 캠페인은 산림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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