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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5G의 봄'···장비株 속앓이

4차 산업혁명 필수기술로 꼽혔지만

케이엠더블유·에치에프알·쏠리드 등

올들어 고점 대비 평균 25%나 조정

코로나 탓 美시장 수주 부진 직격탄

"투자 재개 앞둔 지금이 기회" 조언도





증권가의 투자 유망주로 매번 거론되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주들이 올 들어서도 좀처럼 기를 쓰지 못한 채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5G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필수 기술로 꼽히며 장비주들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많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투자가 계속 지연되자 기대감이 오히려 실망감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외 5G 인프라 투자가 곧 재개될 것이고 그 경우 자연스레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지금의 조정을 투자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032500)·에치에프알(230240)·에이스테크(088800)·서진시스템(178320)·오이솔루션(138080) 등 지난해 주목을 받았던 5G 통신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초 대비 평균 25%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증시가 전체적으로 조정을 겪고는 있지만 5G 장비주의 주가는 그중에서도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실제 5G 대장주로 꼽히는 케이엠더블유의 경우 연초 8만 원을 돌파했던 주가가 이달 들어 6만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날 케이엠더블유는 5만 9,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던 1월 11일 8만 3,000원과 비교하면 28.5%가 하락한 셈이다. 프론트홀 장비 등을 생산하는 에치에프알 역시 올해 1월 초 고점 대비 36.9%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이노와이어리스(-25.7%), 에이스테크(-24.1%), 서진시스템(-21.6%), 오이솔루션(-20.6%) 등 5G 장비주 대부분이 올해 초 고점 대비 20~25%씩 하락한 상태다.

5G 장비주의 부진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프라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5G 이동통신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이나 원격 의료, 사물인터넷 등 미래 초연결 시대를 완성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기술 선점을 위해 각국 정부와 통신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관련 인프라 투자에 나서리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통신 기업들의 5G 관련 매출이 기대보다 크지 않았던 데다 코로나19 유행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지난해 5G 인프라 투자는 오히려 줄었다. 실제 국내 통신 3사의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7조 4,600억 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1조 3,000억 원이 감소했다.

미국 시장에서 에릭슨·노키아 등 경쟁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며 삼성전자의 수주가 주춤했던 것도 5G 장비 업체들의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으로부터 7조 9,000억 원 규모의 5G 네트워크 장비·솔루션 수출 계약에 성공했는데, 이때 삼성전자에 장비 등을 납품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 행진을 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의 미국향 수주가 이어지지 않으며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높은 5G 장비주의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실제로 케이엠더블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5%가 줄었고 에치에프알은 25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G 장비주들의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아이폰12 등 5G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나오며 관련 인프라 투자가 이르면 올해 2분기, 늦어도 하반기께에는 본격화될 수 있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수주 부진 가능성 때문에 최근 5G 장비주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감이 있다”며 “하지만 미국이 아닌 인도·일본·유럽에서의 설비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수주 소식도 들리고 있으며, 극도로 저조했던 국내 통신 3사의 5G 투자도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3분기부터는 5G 장비주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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