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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화려한 뮤지엄에 가려진 뒷 이야기

■ 뮤지엄 게이트-조새미 지음, 아트북 펴냄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뮤지엄이 2018년 대규모 회고전을 열며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미국 예술가”로 칭송한 빌 트레일러(1853~1949)는 플랜테이션에서 노예 신분으로 태어난 이였다. 노예 해방과 함께 비로소 미국인이 됐고, 트레일러라는 성도 백인 주인의 것을 빌려다 썼다. 농장 노예와 도시의 일용직 노동자로 살던 그는 일을 못할 정도로 나이가 들자 보드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품 속에는 무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커다란 존재와 열심히 일하지만 넘어지고 짓밟히는 이들이 ‘우스꽝스럽게’ 표현돼 있다. 그가 그린 1,000여 점 작품은 작가 사후 70년이 지나고야 뒤늦게 세상 빛을 봤다.

흔히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해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인상을 갖는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신간 ‘뮤지엄 게이트’는 문명의 결정체라 불리는 뮤지엄과 전시된 성과물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에 주목한다. 미술과 공예 연구자인 저자는 직접 방문했던 미국과 유럽의 뮤지엄에서 이 같은 역사의 증언자와 슬픈 사연들을 마주했다.



책에는 노예제와 인권 운동을 되새기게 하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러빈 뮤지엄’, 인디언 강제 이주 정책의 한이 서린 ‘체로키 인디언 뮤지엄’ 등의 뒷얘기가 담겼다. 제목 속 ‘게이트’는 뮤지엄의 문인 동시에 의혹을 품은 사건을 중의적으로 가리킨다. 2만원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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