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첫 날 흥행했다. SK바이오팜 청약 당시에 버금갈 만큼 많은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으며 그 중에는 유력 해외 기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이날 시작된 수요예측에 400건에 가까운 기관 청약이 접수됐다. 업계는 지난해 836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에서 확정한 SK바이오팜의 첫 날 성적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최종 수요예측 참여 건수는 1,076건이었다.
단순히 참여 기관 수만 많았던 것은 아니다. 해외 유력 기관들도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SK바이오팜과 빅히트 청약에 참여했던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노르웨이 뱅크 등이 공모주를 받기 위해 찾아왔다.
첫 날부터 기관들의 수요예측 참여가 잇따르면서 SK바이오팜과 비슷한 수준의 공모 흥행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많은 국내 기관들이 이미 수요예측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한 주라도 더 주식을 받기 위해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확약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IPO 기업들은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기관들에 공모주를 우대 배정하고 있다.
수요예측 흥행에도 공모가는 공모 범위 상단(6만 5,000원)내에서 결정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사인 만큼 기관 청약 인기에도 당초 제시한 희망 범위를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SK바이오팜도 수요예측에 흥행, 공모가를 희망 범위를 넘어서 결정할 수 있었지만 상단인 4만 9,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5일까지 수요예측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9~10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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