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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 수진 활동중단, 서신애 "그대의 봄은 내게 겨울이었다"

(여자)아이들 수진 /사진=서울경제스타 DB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걸그룹 (여자)아이들 수진이 활동을 중단했다. 피해자 중 한명으로 알려진 배우 서신애는 SNS에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는 내용이 포함된 글로 현재 심경을 전했다.

(여자)아이들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4일 수진은 활동을 중단했으며 (여자)아이들은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선생님과 다수 동창생에게 확인한 결과 유선상으로 다툼을 한 것은 맞으나 이외의 폭력 등에 대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피해)당사자간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모든 분들께서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진이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그와 중학교 시절을 같이 보냈다는 동문들이 잇따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수진은 “과거 방황은 했지만,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억울하다”고 반박했고, 소속사 측도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누리꾼은 수진과 중학교 동창인 동생이 금품 갈취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수진은 “방황은 했지만 정말 억울한 부분이 있다”며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도 “학교 폭력이 아닌 단순한 다툼”이라며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과거 수진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 배우 서신애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경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며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며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이라고 덧붙였다.

서신애의 게시물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됐다. 많은 네티즌은 서신애가 쓴 글이 수진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라고 추측하고 있다.



▲아래는 서신애 글 전문.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의 온도, 그 날의 냄새, 그 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하게 되더라.

이토록 매서운 겨울은 아름답진 못해도 나의 매화는 추운 겨울의 기운 속에서 맑은 향기를 내었다. 이렇게 무너지기엔 내가 너무 가여웠다. 나의 계절에 햇살을 비춰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나는 더이상 겨울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빙판길을 깨부시자. 녹일 수 없다면 부셔버리자.

그제야 참으로 길고 긴 겨울밤의 끝에 그동안 알 수 없던 햇살이 옅게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니 아직은 날카로운 바람이 흩날려도 녹았던 눈으로 인해 질척이던 땅이 조금씩 굳기 시작한다. 이제 곧 어린 봄의 새싹이 돋아나겠지.

어디선가 여전히 아픈 겨울을 보내고 있을 당신에게 보잘 것 없는 나 역시 당신을 위해 자그만한 햇살을 비추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당신도 참으로 가슴 저리게 찬란한 인생을 살아가는 중이기에.

/김진선 기자/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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