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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구직난 실감"…미달났던 공공기관 알바, 경쟁률 3대1로 '껑충'

구직난 청년들 단기알바 몰려

700명 뽑는데 2,450명 지원

지난해 6월 서울 한 대학에 마련된 공기업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 고사장에 응시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구직난 탓에 청년들이 단기 아르바이트로 몰려가고 있다. 지난해 채용 목표 인원도 채우지 못한 한 공공기관 단기 알바 경쟁률이 3대 1로 치솟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최근 채용이 마감된 '디지털 청년일자리 사업'의 경쟁률은 약 3대 1을 기록했다. 700명을 뽑는데 2,450명이나 지원한 것이다. 이 일자리는 이달부터 6월까지 일하는 4개월 '단기 알바'다. 보수는 월 180만~230만원 수준이다. 채용 직원들은 전통시장 정보를 수집하거나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모집하는 영업 등을 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당초 1,500명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지원자 미달로 1,340명만 뽑았다. 소진공 관계자는 "지난해 미달됐던 사업에 예상 밖으로 많은 인원이 몰려서 놀랐다"며 "청년 구직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청년의 ‘첫 일자리'는 바늘구멍 보다 좁다. 통계청이 매년 5월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휴업, 폐업, 파산 탓에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이 8만2,000명을 기록했다. 2018년 4.4만명, 2019년 6.1만명으로 늘더니 2년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첫 일자리 실패가 구직 단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단장은 “첫 일자리를 타의(폐업 등)로 잃게 되면, 청년이 구직하려는 의욕이 다른 요인보다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청년일자리를 공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청년이 일하고 싶은 의지를 잃지 않게 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일자리가 없는 청년 입장에서도 단기 알바를 반길 수 있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정부가 취업자 수 늘리기를 목적으로 단기 알바를 양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안정적인 일자리가 그만큼 줄게 되고 청년의 구직 의욕도 되레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진공의 일자리 사업 채용 인원 중 두 달도 안돼 중도 퇴사한 비율이 40%에 달했다.

/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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