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9일 국민의힘을 향해 “오늘 중으로 실무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상식에 입각해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룰의 결정과 단일후보 선출은 그리 오래 걸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실무협상 진행을 재촉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은 저를 포함해 정연정 당정책연구원장, 이영훈 전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 3인으로 단일화 실무협상단을 구성했다”며 “양당이 단일화 협상단 인선도 마무리 지었다. 이제 결과를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당은 단일후보를 놓고 경쟁하는 경쟁자 관계이지만, 보궐선거 승리와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야 하는 동반자이자 동지적 관계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양당의 진정성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단일화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 뜻에 부응하려면, 밤을 새워서라도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성실한 자세와 마음이 요구된다”며 “시간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 뒤늦게 좌판을 깔게 되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 번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야당의 절박함, 진정성을 의심하는 어떤 언행도 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후보 등록일이 18일부터다. 18일 이전에 단일화를 끝내야 된다고 (국민의힘과) 합의를 봤다”며 “국민의힘과 실무협상이 언제 될 지 몰라서 일단 어제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 추출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서 전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발표한 데 대해 “만약 안 대표가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당 인사도 참여해야 하고, 중도 시민사회 인사도 있다”며 “(국민의당은) 단일화 취지를 반영해 상대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선대위 발족을 안 한다는 말씀을 대신 드린다”고 받아쳤다.
앞서 안 후보와 오 후보는 지난 7일 '맥주 상견례'를 통해 반드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