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10일 오전 실망스러운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전일 미국 나스닥 지수의 폭등으로 국내 증시도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큰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 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04% 오른 2,977.40을 가리켰다. 보합선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의 ‘방향타’와 같은 미국의 경우 전일 S&P 500 지수는 1.42% 오른 3,875.44에 마감한 바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9% 폭등세를 보였다. 이에 국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쏟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현재 코스피 수급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까지 1,653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매도로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달러인덱스는 최근 92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말 이 지수는 90선 아래에 있었다. 그 사이 달러의 가치가 갔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이날 오전 1,140.90원 수준을 나타낸다. 어제보다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외국인들은 외환 시장을 주의하고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중국의 상품 시장도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 가격이 급락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업종들을 전반적으로 약세로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3월 FOMC를 내주 앞두고 있는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라며 “연준에서 금리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을 수 있어 시장 참가자들이 성급하지 않게 움직이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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