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쯤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백신 접종 수준으로 볼 때 이같이 예측된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평균 200~300만 명이 백신을 맞고 있다. 현재 속도면 여름까지 전체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확진자 수가 감소하자 미국의 주 정부들은 일부 상업시설의 문을 여는 등 차츰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같은 거리 두기 완화와 관련해 "완전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면서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규제가 일부 풀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0%가 향후 6개월 내에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정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 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미 전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도 미국의 하루 평균 접종 횟수를 근거로 6개월 뒤면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10일 기준 미국에선 6,245만1,150명(전체 인구의 18.8%)이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금만 더 신중해지자. 우리는 거의 다 왔다"며 방심하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미국 대학의 봄 방학 시즌을 언급하며 "우리는 사람들이 봄 방학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지만, 경계 태세를 완전히 풀지는 말라"고 주의를 요청했다.
그는 또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내놓은 백신 접종자들이 할 수 있는 행동 지침과 관련해 "다음번 업데이트 때는 여행이나 외출에 대한 지침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DC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끼리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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