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PE)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리며 화려하게 입성했다. NYSE는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로 ‘빅보드’라고도 불린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 11일 오후 11시30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과 강한승·박대준 대표,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등 쿠팡의 주요 관계자들이 뉴욕증권거래소 오프닝 벨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김 의장이 직접 거래소 개장을 알리는 벨을 누르며 쿠팡의 상장을 알렸고, 함께 참석한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특히 이들 뒤에 자리한 대형 스크린에는 쿠팡 배송 직원과 오픈마켓 셀러, 고객 등을 비롯해 온라인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화면들도 나왔다.
지난 연말 공모한 고객 감동 사연 이벤트 ‘나의 쿠팡 이야기’에 고향 음식을 로켓프레시로 주문한 사연을 응모한 고객 강유록 씨를 비롯해 1만 번째 쿠팡 친구(배송 직원) 김단아씨,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베츠레시피(반려 동물 영양제 브랜드)의 이라미 대표 등 9명이 온라인 화면으로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축하했다.
앞서 강한승 대표는 쿠팡 직원들에게 NYSE 상장을 기념하는 타종 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웹캐스트 링크와 접속 비밀번호 등이 적힌 초대장을 이메일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세계금융의 중심지 월 스트리트에 ‘쿠팡’의 이름을 올리게 되어 기쁘다”며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를 발판 삼아 더 큰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이날 종목코드 ‘CPNG’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당초 희망가인 32~34달러보다 높은 35달러로 책정됐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쿠팡은 45억5,000만 달러(약 5조1,7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는 지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이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아시아 기업 중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상장인 만큼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쿠팡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는 쿠팡의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과 태극기가 함께 게양됐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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