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각효과(VFX) 전문 기업인 자이언트스텝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찍고 코스닥 시장 입성을 눈 앞에 뒀다. 네이버와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월트디즈니 등 국내외 고객을 둔 자이언트스텝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 열풍을 이을 다음 주자가 될지 관심이 높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9~10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국내외 기관 1,627곳이 참여해 1,691.65대 1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이퀘스트의 1,504.02대 1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관 투자자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 1,000원으로 확정했다.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VFX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5,300여편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구글, 네이버, NBC유니버셜과 같은 국내외 대형 고객사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합작해 비대면 실시간 콘서트인 ‘XR 콘서트’를 선보였고 SM엔터테인먼트와는 걸그룹 ‘에스파’의 가상 아바타 제작에도 참여했다.
자이언트스텝은 특히 ‘메타버스’ 시대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용어다. 기존의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서는 약 154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 청약은 15~16일.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강민제 기자 gg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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