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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혁신 게임체인저 평가'...쿠팡, 데뷔 첫날 시총100조 직행

주가 공모가 대비 40% 이상 급등

30억 자본금, 10년새 3만배 성장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11일(현지시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김범석(왼쪽 세번째) 쿠팡 이사회 의장이 쿠팡의 상장을 기념한 '오프닝 벨'을 울리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쿠팡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이상 급등하면서 단숨에 시가총액 100조 원대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는 코스피 시총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자본금 30억 원으로 출발한 지 불과 10여 년 만에 3만 배가 넘는 성장률이다.

만성 적자 기업인 쿠팡이 성공적으로 뉴욕 증시에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유통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존이 장악하지 않은 춘추전국의 국내 e커머스 시장도 쿠팡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쿠팡은 뉴욕 증시 상장 첫날인 11일(현지 시간) 공모가 35달러 대비 40.71% 급등한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886억 5,000만 달러(약 100조 4,000억 원)를 기록해 지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미국에 상장된 최대 규모 외국 기업이 됐다.



만성 적자 기업인 쿠팡이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이 꼽힌다. 국내 2위 e커머스 기업인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3%에 불과하다. 네이버쇼핑·이베이코리아 등 업계 톱3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도 못 미친다. 이는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쿠팡의 성장률(91%)은 아마존(38%), 알리바바(30%), 이베이(19%)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국내 e커머스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쿠팡의 성장 잠재력 가치를 높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1,160억 달러로 예상된다. 한국 e커머스 시장 성장세는 미국·영국·중국·일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아마존이나 중국 알리바바처럼 주도적인 시장 지배자가 없다는 점도 매력을 높이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도 상장 첫날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전 세계 10대 전자 상거래 시장 중 유일하게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장악하지 않은 시장이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 쿠팡만의 독창성은 투자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쿠팡은 실제 상장을 공식화한 후 미국 로드쇼 기간에만 기업 가치를 100억 달러 이상 높인 바 있다. 쿠팡만의 기술력과 혁신성이 큰 점수를 받은 것이다.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 설비를 바탕으로 '로켓배송'을 선보이며 배송 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상품 주문부터 입고·보관·배송까지 통합 물류 서비스가 가능한 풀필먼트 시스템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마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신선 식품 장보기 영역도 가져왔다. 쿠팡은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5조 원 규모의 실탄 대부분도 물류망 최적화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류 강점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거대한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통과 물류를 넘어선 종합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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