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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외이사 급구" 마음 다급해진 금융권

'女 선임 의무화' 내년 시행인데

남성 이사만 둔 기업 압도적

일부 주총서 선임안 올렸지만

"인력 풀 제한적" 구성에 난항





내년에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앞두고 금융권 상장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성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는데 남성으로만 사외이사를 채운 곳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일부 금융사가 올해 주총에서 신규 선임안을 올렸지만 여전히 절반가량은 여성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어 내년까지 이사회 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175330) 등 지방 금융지주 3사에 여성 사외이사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가 7명, DGB와 JB는 6명씩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지만 모두 남성으로만 구성됐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있지만 신임 사외이사도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내년 8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상장사는 그 전에 최소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채워야 해서 올해 주총부터 발 빠르게 움직였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우리금융을 제외하곤 이미 개정 법안을 충족하고 있다. KB금융(105560)은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최명희·권선주 이사로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윤재원 홍익대 교수를 선임했고, 하나금융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차은영 이화여대 교수를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교체한다.



4대 금융지주에서 유일하게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여성 사외이사 후보군을 늘려 지난해부터 대상을 검토 중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024110) 역시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다음으로 미뤘다.

이들과 달리 보험 업계는 활발하게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서 최소 인원을 확보했다. 삼성생명(032830)은 조배숙 전 국회의원을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선임해 4명 중 1명을 여성으로 채울 예정이다. 한화생명(088350)은 이인실 전 통계청장을, 메리츠화재(000060)는 김명애 건국대 교수를, DB손해보험(005830)은 문정숙 숙명여대 교수를, 코리안리(003690)는 김소희 이화여대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낙점하고 주총에서 의결한다. 동양생명은 리훠이 푸단대 교수의 임기가 만료되는 자리에 양샤오옌 창장경영대학원 부원장보를 선임해 여성 비율을 유지한다.

올해 주총에서도 여성 사외이사를 채우지 못한 곳은 내년 정기 주총이나 별도의 임시 주총을 열어서 개정안을 충족해야 한다. 미래에셋생명, 삼성화재(000810), 한화손해보험(000370), 롯데손해보험(000400), 흥국화재(000540)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일부에서는 구인난을 호소하기도 한다. 금융 분야의 기본 소양을 지닌 여성 인력의 풀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그렇다 보니 이곳저곳의 금융사를 돌아가며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사 관계자는 “다양성을 요구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람을 구하는 게 만만치 않다”며 “전문가를 찾게 된다면 임시 주총이라도 열어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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