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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많은 것 잃었던 토머스, 따뜻한 응원 속 트로피 들고 미소

PGA 플레이어스 14언더, 3타 열세 뒤집고 14승

28세 이전 10승 이상, 메이저·플레이어스 제패는 우즈와 토머스뿐

드라이버로 트러블 샷 김시우, 9위 상금 3.8억 챙겨

저스틴 토머스가 15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높이 들어 올린 트로피를 흐뭇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폰테 베드라 비치=AFP연합뉴스




“JT(제이티)!”

15일(한국 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장인 TPC 소그래스를 찾은 갤러리들은 저스틴 토머스(28·미국)가 샷이나 퍼트를 할 때마다 ‘JT’를 열렬하게 외쳤다. JT는 토머스의 이름 약자이자 애칭.

토머스는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인기 선수지만, 지난 1월 퍼트 실패 뒤 무심코 뱉은 단어 하나로 동성애 비하 논란에 휘말리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 일로 의류 후원사인 랄프 로렌이 후원을 중단했고 토머스는 로고가 없는 빈 셔츠를 입고 대회에 나서야 했다.

때 아닌 구설로 삐끗했던 토머스가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등에 업고 굵직한 트로피 하나를 추가했다. 토머스는 이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대 상금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 상금 1,50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7개월 만에 거둔 통산 14승째. 28세 이전에 10승 이상을 올리면서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로 통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제패한 선수는 역사상 타이거 우즈(미국)와 토머스 둘 뿐이다. 토머스는 2017년 메이저 PGA 챔피언십 우승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PGA 투어 역대 최고액인 270만 달러(약 30억 6,000만 원). 2015년 데뷔 후 누적 상금은 4,292만 860 달러(약 487억 원)가 됐다. 토머스는 세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서 1위 더스틴 존슨(1언더파 공동 48위·미국)을 압박했다.



단독 선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토머스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역전 우승했다. 3라운드에 8타를 줄여 단숨에 우승권으로 솟구치는 등 14언더파 중 12언더파를 주말에 쏟아부었다. 4라운드 9~12번 네 홀에서 버디-버디-이글-버디로 보여준 ‘미친 몰아치기'가 결정적이었다. 11번 홀(파5)에서 핀까지 233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 6m 이글 퍼트를 넣은 토머스는 12번 홀(파4)에서는 그린 뒤 어프로치 샷을 탭인 거리에 붙인 뒤 툭 쳐서 버디를 잡았다. 떨어뜨릴 지점과 굴러갈 거리, 경사까지 정확하게 읽은 완벽에 가까운 칩 샷이었다. 14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1타 차로 쫓겼으나 16번 홀(파5) 2온으로 가볍게 버디를 넣고 단독 선두를 되찾아 승기를 잡았다. 토머스는 “지난 몇 달 간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돌아보면서 “할아버지가 이 장면을 보고 계실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그의 조부 폴 토머스는 손자를 골퍼의 길로 이끈 ‘영원한 스승’이다.

캐디에게서 볼을 건네받는 김시우. /폰테 베드라 비치=AFP연합뉴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26)는 1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9위에 오르면서 상금 33만 9,375 달러(약 3억 8,000만 원)를 벌었다. 나흘 간 하루도 오버파 스코어 없이 안정감을 뽐낸 그는 이날 2번 홀(파5)에서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숨은 트러블 샷 상황에서 김시우는 드라이버로 정확히 250야드를 보내 2온에 성공했다. 그는 세계 54에서 48위로 올라갔다. 임성재는 6언더파를 몰아치는 분전으로 31계단을 끌어올려 공동 17위(7언더파)로 마쳤다.

지난주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웨스트우드는 이번에도 1타 차 2위로 밀리는 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2.5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온 17번 홀(파3)이 두고두고 쓰릴 만하다. 웨스트우드에 2타 뒤진 2위로 나선 디섐보도 일시적인 샷 난조로 고전한 끝에 12언더파 공동 3위로 마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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