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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복소비 폭발하나…백신 훈풍 타고 카드 결제액 24% 뛰었다

■본지, 카드사 2곳 결제액 보니

지난달 백화점 결제액 79% 급증

대형마트 41%·전통시장 16%↑

식당·숙박업 매출은 여전히 부진

지난달 24일 사전 개점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시민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카드사의 결제액이 전년보다 최대 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보복소비’ 현상이 실물 통계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서울경제가 두 카드사에 의뢰해 받은 지난달 카드 결제액을 보면 A 카드사는 6조 2,641억 원으로 전년보다 24.4%나 늘어났다. B 카드사 역시 6조 7,99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7.0% 급증했다. 지난해 2월은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1월 21일)가 나온 이후 공포 심리가 확산되며 소비가 급속히 얼어붙었던 시기다. B 카드사 관계자는 “새로운 카드를 출시하거나 특별한 판촉 행사를 연 것도 없어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의도 현대백화점 개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소비심리가 살아난다는 관측은 많았지만 소비 동향을 한눈에 보여주는 카드 승인액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V자’ 반등을 한 곳과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문이 확연히 드러났다. B 카드사의 지난달 백화점 결제액은 1,188억 원으로 전년(666억 원)에 비해 78.8% 뛰었다. 결제 건수는 101만 건에서 135만 건으로 33.8% 증가했다. 건당 결제액 역시 6만 5,940억 원에서 8만 8,000원으로 늘며 개별 씀씀이도 커졌다. 배달 앱 결제액은 1,316억 원으로 전년(546억 원)보다 140.7% 폭증했고 대형마트는 6,024억 원을 기록하며 41.5% 불어났다. 이외에 전통시장과 편의점도 각각 16.8%, 4.7% 상승했다.

A 카드사 역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이 포함된 ‘도매 및 소매업’ 결제액이 지난달 2조 4,650억 원(개인 신용·체크카드 기준)으로 1년 새 11.3% 증가했다.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사·렌터카 등이 있는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130억 원으로 6.6% 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종합병원·의원 등이 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역시 2,801억 원을 나타내며 6.4% 늘었다.



반면 식당·숙박업, 헬스장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B 카드사 요식업 결제액은 4,763억 원으로 1년 새 13.6% 줄었다. A 카드사의 ‘숙박 및 음식점업’ 역시 5,027억 원으로 16.3% 감소했다. 고속버스·철도·여객선 등을 말하는 ‘운수 및 창고업’도 494억 원을 나타내며 17.8% 미끄러졌고 헬스클럽이 포함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역시 649억 원을 기록하며 6.9% 쪼그라들었다. 자동차 정비·미용실 등을 말하는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은 858억 원을 나타내며 2.9% 줄었다.

카드 사용 주체별로 보면 법인카드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A 카드사의 지난달 법인카드 승인액은 2조 95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1조 403억 원)보다 2배 넘게 폭증했다. 개인카드 승인액도 4조 1,682억 원으로 4.3% 증가했다.

다만 설 기저효과가 있어 소비심리가 살아났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는 설이 2월 중순에 있었고 지난해에는 1월 중하순이었다. 보통 설에는 선물용 법인카드 결제가 늘고 개인도 상여금을 받아 씀씀이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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