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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규방소설 베스트셀러, 정본 '창선감의록'을 만나다

돌베개, 한문 필사본 번역 발간


작자 미상의 조선시대 베스트셀러 '창선감의록(倡善感義錄)'은 권선징악을 소재로 한 고전이다. 규방 소설의 원조 격으로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지금까지도 200여종의 필사본이 전해지고 있다. 허구의 인물을 실존 인물과 실제 사건에 적절히 배치하는 방식은 '소현성록'을 비롯한 우리 고전 장편소설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동안 나온 창선감의록은 이본(異本)이 많고, 이본에 따라 작품의 의미와 세부 내용이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이본들은 필사 또는 가필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와 한문을 한글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실수를 다소 포함하고 있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 돌베개가 '창선감의록'을 새롭게 번역 출간했다. 책은 정본(定本)을 바탕으로 한 고전소설 선집 '千년의 우리소설' 시리즈 중 13번째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한문 필사본을 바탕으로 문장 하나, 단어 하나까지 치밀하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책들과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해설을 수록해 논란이 되는 작자 문제와 원작 표기 및 서문에 관한 문제, 이 작품이 차지하는 문학사에서의 위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창선감의록은 권선징악을 소재로 한 조선 후기 장편소설이다. 일부다처제와 가부장제 아래에서 벌어지는 가정의 풍파를 중심으로 조정의 권력분쟁과 가족 간의 갈등, 젊은 남녀 사이의 애정 등을 그리고 있다. 등장인물만 50여명에 달하는 소설은 가계도를 그려가며 읽어야 전체 내용이 파악될 정도로 복잡한 스토리로 짜여 있다. 책은 명 세종 때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의 후예로 설정된 허구 인물과 당대에 활동했던 실존 인물, 완전히 허구의 인물을 고르게 배치해 역사상 실재한 정치 대립과 가상의 갈등을 하나로 결합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유교 사회인 조선에서는 이 작품에서 선보이는 부부·부자·형제 간의 다양한 갈등이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역자는 소개하고 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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