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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배터리株 시총 12兆 증발

삼성SDI마저 6% 급락하며 휘청

LG화학도 3% 넘게 빠지며 조정

폭스바겐發 쇼크…투심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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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자립 선언에 따른 후폭풍으로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 등 K배터리 3사의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12조 원이나 증발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비중 확대 전략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여겨진 삼성SDI의 주가마저 급락해 이차전지 섹터 전체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최근 소송 악재 등으로 주가 하락이 가팔랐던 SK이노베이션은 17일 소폭 반등한 채 마감돼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6.03% 급락한 63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3.82% 떨어진 85만 7,000원에 마감되며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연이어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며 K배터리를 대표하는 3사의 시가총액은 이틀 새 136조 4,900억여 원에서 124조 4,100억여 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삼성SDI가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SDI는 원통형·각형·파우치형으로 구분되는 이차전지 폼팩터(기기 형태) 가운데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이번 폭스바겐의 결정에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도 거론됐다. 실제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폭스바겐의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 각각 7.76%, 5.69% 하락했지만 삼성SDI는 0.87%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은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이슈가 뒤늦게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창민 KB금융 연구원은 “폭스바겐이 스웨덴 노스볼트 등과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240GWh 규모의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는 ‘내재화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며 “폭스바겐이 배터리 내재화에 성공한다면 외주 물량이 축소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단기적인 부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전날 대비 0.23% 소폭 상승한 채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3사 가운데서도 주가 하락 폭이 가팔랐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화학과의 소송 결과로 10년간 미국 수입이 금지될 위기에 처하며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미국 조지아주가 수입 금지에 반발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등의 이슈가 거론되며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폭스바겐 후폭풍이 작지는 않겠지만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필요하면 파우치 업체들도 신규 투자를 통해 각형에서 폼팩터를 바꿀 수도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수요는 더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위 배터리 업체들의 먹거리는 충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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