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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거칠어진 이해찬··"오세훈은 MB 키즈, 안철수는 뿌리없는 조화"

"선거 팽팽해져"…잇따라 유튜브 방송 출연 예고

이낙연 사임 후 '리더십 공백' 위기대응 능력 후퇴

당대표 선거까지 측면지원…강경메시지 부작용 우려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유튜브 방송을 시작으로 정치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정치 행보는 민주당의 ‘20년 집권론’을 주장해온 당사자로서 수세에 몰린 4·7보궐선거부터 직접 나설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내년 대선까지 위태로워진다는 위기감에 당의 원로이자 최고 ‘전략통’이 호출된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한 친여 성향의 유투브 방송에 출연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포함해 야권 후보들을 호칭도 생략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날 방송에서 “당 대표를 그만두고 일절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 시장 선거가 팽팽해져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처음 방송 출연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 후보의 내곡부지 보상금 논란에 대해 “오세훈이는 완전히 MB(이명박 전 대통령)키즈다. MB는 국가를 상대로 해 먹은 거고, 오세훈은 시를 상대로”라며 포문을 열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에 대해서도 “엘시티가 비리투성이란건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공직자라고 하면 공짜로 준다 해도 들어가는 것 아닌데 아래 위층 두 개나, 어떻게 그게 우연이냐”며 박 후보를 정조준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뿌리가 있는 생화야말로 생명력이 있지, 뿌리 없는 조화는 향기가 나지 않는다. 꽂아놨다 버리면 그만”이라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최근 여론 조사에서 1위를 휩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무얼하든 개의치 않지만, 정치를 한다면 땡큐”라며 “(언어가)검사가 아니라 깡패의 언어”라고도 폄하했다.



4·7재보궐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이 전 대표가 정치적 메시지를 거듭 내놓자 정치권은 이 전 대표가 위기에 몰린 여권의 ‘해결사’를 자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사임 후 지도부가 김태년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데 따른 ‘리더십 공백’도 이 전 대표를 불러 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강경한 메시지가 지지층 결집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중도층을 껴안기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때문이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 의원은 “리더십 공백상태가 지속되면서 당의 위기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보선을 치르고 이후 당대표 선거까지 이 전 대표의 역할이 다시 필요하지만 지나친 강성 발언으로 불필요한 설화를 낳지 않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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