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한 데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을 할 경우 시가총액이 17조 원까지 불어나 삼성생명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순위 22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첫 날 주가는 시초가 대비 30%(3만 9,000원) 오른 16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가 공모가(6만 5,000원)의 2배로 결정된 뒤 바로 상한가로 치솟아 공모가 대비 160% 이상 올랐다. 시총은 12조 9,285억 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장 기준 28위에 올랐다.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 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는 것)’에 성공하며 주가 급등으로 정적·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상장 첫 날 장 개시 2분 만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집중되며 극심한 매매 정체가 벌어지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물량의 85.26%에 해당하는 1,076만 주에 의무 보유 확약이 걸려 있어 유통 가능 주식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은 889만 7,510주로 발행주식의 11.6%에 불과했다. 공모가 기준 유통 주식 규모도 5,784억 원으로 빅히트(9,045억 원)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상장 첫날 거래된 물량은 총 75만 8,239주로 유통 가능한 주식 대비 8.5% 수준이었다. 매도하려는 사람이 극히 적다 보니 장이 마감되기 전까지 주식을 매입하려는 매수 대기 물량은 640만 주가 넘었다. 시가로 1조 원이 넘는 금액이 쌓인 채로 장이 끝났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매수 대기 물량이 124만주 이상이 쌓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투자자들을 비롯해 임직원들도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상장 첫 날만 하더라도 주당 10만 4,000원, 즉 2.6배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293490)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보다 수익금이 더 많다. 또한 우리사주로 평균 7,597주를 받은 임직원은 1인당 평가이익이 평균 7억 7,8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안재용 대표이사 등 임원 4명이 받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의 행사 가격은 주당 9,154원으로, 주가를 반영할 경우 총 873억 원으로 계산된다. 임원별로 175억~349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더불어 6,000만 주를 보유한 대주주 SK케미칼은 지분 가치가 10조 1,000억 원으로 늘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다음날도 한 번 더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에 성공할 경우 주가는 21만9,000원, 3일 연속 상한가를 내는 ‘따상상’은 34만9,500원까지 오른다"며 "최근 ‘따상상’에 성공한 공모주는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326030)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시장에서 거래된 SK바이오사이언스 상한가 물량의 약 70%를 특정 증권사가 독식하는 현상이 재연됐다. 장중 거래된 76만여 주 가운데 53만여 주가 교보증권 창구 한 곳에서만 거래된 것이다. 3만 2,000여 주를 사들여 매수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린 키움증권과 비교해 16배가 넘는 규모다. 업계는 교보증권을 이용하는 소수의 투자자가 장 시작 직후 유통 물량을 독식할 정도의 대량 주문을 한 번에 내 물량을 쓸어가는 이른바 ‘상따팀’이 가동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증권사 한 곳이 ‘따상’ 물량을 쓸어갔던 현상은 과거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첫날에도 나타냈다. 두 회사 모두 다음날 역시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던 점을 볼 때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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