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평가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이틀 상한가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투자자들은 대거 차익실현에 성공하며 수익을 거뒀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2일 만에 줄줄이 주식을 매도하며 1,14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보다 1.48%(2,500원) 내린 16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전일보다 약 14배 가량 많은 1,222만주로 집계됐다.
이날 장이 시작하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2번 연속 상한가)’가 예상되며 초반부터 거래가 몰렸다. 그러나 차익실현 매물들이 몰리며 주가를 끌어 내렸고, 결국 전일보다 하락한 채로 장을 마쳤다.
연일 외국인투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외국인은 2일째 1,363억원어치를 매도했고, 기관투자가 역시 435억원어치를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기관투자가의 경우 의무보유확약기간이 걸려있지 않은 주식 186만 주 중 13%에 해당하는 24만주가 거래됐다. 이들은 이틀 만에 각각 867억원, 278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사모펀드가 204억원어치를 판 가운데 연기금 등은 201억원을 매집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틀 연속 주식을 약 1,984억원을 사들이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상장 첫 날에는 공모주 청약을 놓친 개인 투자자들이 일부 주식을 사들였고, 이날 주가가 소폭 하락하자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투자자들이 일시에 몰려들면서 국내 증권사의 주식 매매 시스템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는 개장 직후 80분간 접속 오류가 발생했고, 토스증권도 이날 앱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이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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