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길목에 서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중부 카셀에서는 20일(현지 시간) 각지에서 모여든 2만 명가량이 봉쇄에 반대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일부는 경찰을 향해 병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경찰은 현장에 물대포, 후추 스프레이 등을 배치하고 대응했다. 독일의 봉쇄령은 이번이 네 번째다.
같은 날 영국 런던에서도 최대 1만 명이 참가한 봉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공공 보건 수칙을 지키지 않은 참가자를 포함해 33명을 체포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경찰이 봉쇄 반대 시위대를 해산하려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고 BBC가 전했다. 오스트리아·핀란드·루마니아·스위스·스웨덴에서도 같은 날 봉쇄 반대 시위가 열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한 유럽 각국의 신뢰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덴마크 당국은 AZ 백신을 맞은 의료인 2명에게서 혈전과 뇌출혈이 나타났고 이 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AZ 백신 접종을 최소한 오는 2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은 55세 이상에게만 AZ 백신을 투약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이달 16일 기준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25명은 모두 55세 미만이다.
한편 로이터는 자체 집계 결과 19일 기준 유럽 51개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누적 확진자는 3,722만 1,978명이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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