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를 약 2주 앞둔 주말 여야의 후보자들이 각 당의 취약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표심 챙기기에 나섰다. 또 여당에서 서울시민에게 재난위로금 10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을 두고는 논쟁이 이어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을 돌면서 지역 유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서초구에서 반포쇼핑타운에 위치한 서초(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 지하화 △고속버스터미널 일대 건물 현대화 △서초 문화예술정보학교 부지 복합문화시설 건립 등 개발 위주의 공약을 대거 내놓았다. 박 후보는 “인공지능(AI) 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양재와 우면산 일대 대기업 연구소가 있는 서초를 판교벤처밸리와 연결하여 연구개발(R&D)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에는 강남구의 영동시장, 송파구 새마을시장 등을 찾아 지역별 공약을 발표했다.
야권 후보는 강북 중심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0일에는 종로구 광장시장, 서대문구 영천시장, 21일에는 홍익대 앞 거리와 은평구 연서시장 등을 찾았다. 오 후보는 광장시장에서 “앞으로 소상공인분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소상공인 친화적 정책수립을 약속했다. 홍대 앞에서는 음악·공연계 현장 간담회를 열고 “홍대 문화거리를 문화예술특구란 새로운 콘셉트로 접근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화예술계 지원을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금천구의 노후 아파트인 남서울무지개아파트를 찾았다. 안 후보는 방문 후 기자들을 만나 “위험하다고 판정을 받은 지 6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재건축이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불합리한 부분들을 개선하고 그 과정들도 단축시키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야권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여야 간 견제 움직임도 달아오르고 있다. 주말 동안에는 박 후보가 발표한 1조원 규모의 재난위로금 지급 공약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화폐로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현 정권의 주특기인 포퓰리즘 현금 살포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반면 박 후보측은 “시민을 위한 재난위로금 10만 원이 그렇게 아깝느냐”고 반문했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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