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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선언에도 불안한 '오세훈·안철수'…김종인 안철수 앙금 해소부터

'무선 100%·경쟁력+적합도'

22일부터 이틀간 여론 조사

단일화 후에도 신경전 이어지면

시너지보다 역효과 이어질 전망

"'金-安' 극적 화해 여부도 관건"

잠복했던 합당 이슈 부상도 변수

정양석(오른쪽)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양당 실무협상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권욱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무선전화만을 대상으로 경쟁력과 적합도를 조사해 합산하는 단일화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여론조사는 경쟁력과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을 50%씩 반영하되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 등을 조사한 뒤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오 후보가 주장한 ‘경쟁력+적합도’ 방식과 안 후보가 요구한 무선 안심 번호 100%를 조합한 방식이다. 양당은 여론조사를 거쳐 이르면 23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 후보와 안 후보가 배석자 없이 ‘90분 맥주 회동’을 가진 지난 7일 이후 14일 만에 대타협을 이뤄낸 만큼 야권 단일화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강 대결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당 실무협상팀은 이날 국회에서 아홉 번째 회동을 통해 22~23일 여론조사를 거쳐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단일화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인 조사 문구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경쟁력이 있다고 보느냐’를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후보의 기호는 언급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협상단인 권택기 전 의원은 “22일 여론조사 샘플이 다 채워지고 완료되면 (여론조사를 마친 후) 23일에도 발표할 수 있다”며 “23일로 (샘플 완료가) 미뤄지면 여론조사를 마쳐 (늦어도) 24일에 확정된 후보를 발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대 후보 단일화 가운데 ‘오-안 단일화’는 무난한 과정을 거친 편으로 성공한 단일화로 평가된다”며 “보선이 양자 대결로 정리되면서 결국 ‘정권 심판’ 구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吳·安 단일화 최종 합의…野 서울시장 후보 이르면 23일 확정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야권 단일화 방안에 합의한 뒤 한 목소리로 ‘원팀’ 정신을 강조한 가운데 두 정당과 후보의 화학적 결합이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주고받은 상황에서 단일 후보를 선출한 뒤에도 신경전을 이어갈 경우 단일화 시너지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오 후보는 이날 유세도중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그때부터는 한 캠프, 한 몸이 돼 서로 도우면서 힘을 모아 서울시를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역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후보가 이처럼 단일화 결과에 대한 무조건적인 수용을 밝힌 가운데 최종 후보 선출 이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후보간의 갈등 해소, 당 대 당 화학적 결합이 승패에 중대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된다. 과거 선거에서 단일 후보 결정 이후 불복하거나 소극적인 유세 지원에 그친 사례가 많았던 점을 감안할 때 두 후보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화학적 결합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두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치열한 수싸움을 벌인 만큼 각 후보들 사이에는 앙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고성을 주고받은 실무협상단이 단일화 결과 발표 이후 이를 승복하고 상대를 지원하느냐 문제도 선거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안 후보와 김 위원장의 정치적 화해도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두 사람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각 당의 지지층을 단일 후보가 수렴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안 후보에 대해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다”고 말하는 등 감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물론 안 후보 역시 “오 후보 뒤에 상왕이 있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단일화 과정에서 안 후보를 공개적으로 깎아내린 것은 오 후보를 지원사격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면서도 “두 사람이 극적인 화해의 모습을 만들면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아파트단지를 찾아 주민과의 대화를 마친 뒤 차에 오르고 있다./연합뉴스


협상 과정에 오 후보와 안 후보 간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양측은 지난 19일 ‘자신이 손해 보는’ ‘대승적 양보’를 한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행동이 제 결심과 진정성을 국민의힘에서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오 후보도 현장의 기자들로부터 안 후보 입장을 전해들은 뒤 ‘허’ 하고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청년공방을 방문, 네온사인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안 후보가 단일화 이후 ‘합당’을 선언한 만큼 보선 정국에서 합당 이슈 역시 양측의 갈등 요소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후보가 합당을 선언한 만큼 단일 후보가 누가 되든 보선 이후 정치권에 가장 큰 변수가 잠복하게 된 것”이라며 “단일 후보 결정과 선거 승패에 따라 주도권 경쟁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합당 수순을 두고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김 위원장이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갈등을 빨리 해소하고 오히려 극적 화해를 연출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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