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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뱅커]빠른 디지털 전환·2년 연속 당기순익 1위 '두 토끼' 잡아

■베스트뱅커-허인 국민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이 지난해 1월 서울지역 직원 소통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민은행




‘2021 대한민국 베스트뱅커 대상’에서 최고상인 ‘베스트뱅커’에 선정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수익성과 빠른 디지털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

지난 2017년 11월부터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는 허 행장은 2019년 국민은행을 은행권 당기순이익 1위(2조 4,391억원)에 올렸고 지난해(2조 2,982억원)에도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며 순이자마진(NIM)이 사상 최악으로 떨어지고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수수료 수익에도 빨간불이 들어오는 등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룬 성과였다.

그렇다고 디지털전환을 더디게 추진한 것도 아니었다. 대표적인 것이 KB모바일인증서다. 허 행장 취임 직후인 2018년 9월부터 개발한 민간인증서로 2월 말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돌파했다. 기존 공인인증서와 달리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만들 수 있다. 복잡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패턴 방식으로도 로그인이 가능하며 유효기간이 없어 매년 갱신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올해 연말정산부터 본인 인증 수단으로 활용이 시작됐고 정부24 등 정부 관련 사이트에서도 인증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민은행의 내부 전산체계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바꾸는 ‘더 케이(The K) 프로젝트’를 구축해 개시했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고객은 은행 창구에서 상담했던 내용을 집에 와서 모바일뱅킹으로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고객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국민은행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업무 과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행장은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단행하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신발 끈도 동여맸다. 목표는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이루는 것으로, 기존의 사업 전담 인력에 기술 인력도 한 팀으로 묶어 8개 사업그룹 내에 포진시켰다. 이를 통해 디지털전환을 은행 내 한 부서만이 아니라 전체 직원이 함께 할 수 있게 했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와 토스 등 핀테크가 금융업에 진출하며 전통 은행들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허 행장은 이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인 ‘대면채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국에 천별일률적으로 운영되던 영업점을 각 지역 특성에 맞게 바꾸는 ‘PG 2.0’ 계획이 그것이다. 각 지점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상담센터로 탈바꿈하고 서울, 부산, 광주지역에 지역 거점점포를 확대하는 것이 구체적인 내용이다. 고객에게 원스톱으로 전문적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각종 연수와 제도 개선을 통해 직원의 종합금융상담 역량도 키우고 있다.

국민은행이 2년 연속 은행 당기순이익 1위를 차지했지만 추세적인 저금리, 저성장 장기화로 국내에서만 영업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동남아 금융벨트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해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 프라삭을 인수한 데 이어 8월에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 본인가도 얻었다.

이 밖에도 전국에 있는 ‘KB 소호 컨설팅 센터’를 통해 단순히 자영업자에게 대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금조달, 세무, 법률, 특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경영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시중은행 최초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고 지난해 9월에는 KB금융 전 계열사와 함께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기도 했다.

허 행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또 ‘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그의 경영 철학이다. 이에 직원중심 경영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의 상태를 살피는 ‘KB헤아림’ 제도를 만들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기업 문화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보고 시 종이와 PPT, 불통을 없앤 3무(無) 기본원칙을 수립하고 본부부서 팀원과 팀장 책상을 동일선상에 배치해 수평적 분위기에서 업무를 보게 했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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