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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진 시민들 이동량 '쑥' ...코로나 재확산 우려 커진다

피로도 높아지며 거리두기 완화에

300~400명대 확진 9주째 지속

단계 조정보다 선제 검사 확대할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를 오가는 정체기가 9주째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이동량이 지난해 11월 3차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어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통계청에서 받은 휴대폰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 기준 전국 이동량은 3,272만 건에 달해 3차 대유행 초기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이동량 집계는 SK텔레콤 이용자가 실거주 시군구 외 타 시군구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 이동 건수로 집계하는 방식으로 전체 이동을 추정한다.

이동량은 확진자 수가 230명이던 지난해 11월 17일 3,340만 건으로 현재와 비슷했다. 정부는 지난해 9~10월 두 자릿수에 불과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11월 들어 세 자릿수로 폭증하자 11월 24일 부랴부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격상했다. 특히 유흥시설·실내체육시설 등을 중심으로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했고 음식점은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등 고강도 영업 제한 조치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후 수도권 2.5단계 격상(12월 8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12월 29일), 전국 사적 모임 금지(1월 12일) 등 고강도의 방역 조치를 지속한 결과 1,240명(12월 25일)까지 치솟은 확진자 수는 올해 2월 중순 500명대까지 줄었다. 이 기간 전국 이동량도 3,000만 건 수준에서 2,700만~2,800만 건까지 감소했다.

문제는 최근 두 달가량 확진자 수가 300~400명 대에서 정체 상태인 상황에서 이동량이 3,000만 건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최근 1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45명→463명→447명→456명→415명→346명→428명으로 하루 평균 429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범위다. 전국 이동량은 올 1월 5일 2,689만 건으로 감소했지만 거리 두기 단계가 2단계로 완화된 직후인 2월 23일부터 다시 3,000만 건대로 늘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고강도의 방역 조치를 취하면서 확진자 수를 극적으로 줄였지만 지난달 16일 섣부르게 거리 두기를 다시 2단계로 완화하면서 시민들의 긴장이 다소 느슨해졌다”고 분석했다.



26일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 두기 단계와 방역 조치를 발표할 예정인 정부는 고민이 깊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안정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지도 늘지도 않는 정체 상태가 8주 이상 이어지고 있어 큰 고민”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특별방역대책 점검 기간을 설정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거리 두기 단계 조정보다 현실적인 확진자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현재 감염 양상은 가족·지인 간 감염으로 당국이 막을 방법이 거의 없다”며 “오히려 선제적 검사를 늘리고 다중 이용 시설에서 감염을 막을 수 있도록 운영 시간 제한과 칸막이 설치 등 실효적인 방안을 마련해 확진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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