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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t급 초고위력 미사일 탄두 개발했다는 北...재래식 탄두만으로도 전술핵급 파괴력 내나

북측 25일 발사 미사일에 "2.5t 탄두 신형전술탄" 주장

핵 아닌 재래식 탄두만으로도 전술핵 버금가는 위력낼수도

한국은 이제 겨우 1~2t급 탄두 개발 중인데 선수 빼앗겨

북측 "고체연료, 저고도 활공도약형 변칙 비행"주장해

1월 공개된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 미사일로 추정돼

고체연료 특성상 사전 징후 포착 어려워 킬체인 에 난관

이스칸데르급 회피기동시 한미 방공자산으로 요격도 어렵고

2.5t급 재래식 탄두로 공격하면 美 확장억제 이행에도 제약

결국 대북 미사일 대응위한 '3축 체계' 무력화될 우려있어

탐지자산 확충, 선제타격 결심체계 개선하는 등 대응나서야

북 미사일 회피기동 전 상승단계 요격 위해 'SM-3' 도입필요

한이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형전술유도탄은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안통신 화면캡처=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5일 시험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탄도미사일 추정)에 대해 탄두 중량 2.5t의 신형전술유도탄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량형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했으며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이 궤도특성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탄두에 핵이 아닌 재래식 고폭탄만 탑재하고도 사실상 소형전술핵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낼 수 있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을 한다면 이스칸데르 미사일처럼 방공망의 레이더 및 요격망을 회피할 수 있어 한미가 국내에 배치한 탐지자산 및 요격망 만으로는 막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면 액체연료와 달리 연료주입에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빠른 발사를 할 수 있어 사전에 한미가 발사 징후를 탐지하기도 한층 어렵게 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보도른 통해 “국방과학원은 3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km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며 “예견한바 그대로 대단히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해당 시험발사 현장에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및 노동당 군수공업부 및 국방과학연구 부문 간부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도됐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이번 신형전술유도탄에 대해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또한 해당 시험발사와 관련해 “개량형 고체연료 발동기(고체연료 로켓엔진)의 믿음성을 확증하고 이미 다른 유도탄들에 적용하고 있는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 특성 역시 재확증했다”고 주장했다.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방식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처럼 상대방의 방공망을 회피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은 포물선 형태의 탄도비행을 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발사지점과 방향, 속도, 고도 등을 레이더 등으로 포착하면 궤적 및 탄착점을 예상해 대공미사일 등으로 요격할 수 있다. 반면 이스칸데르와 같은 미사일은 정상적인 포물선 형태를 그리지 않고 하강 단계 등에서 갑자기 급상승하거나 일정구간 활공비행을 하는 방식으로 궤적과 탄착점 예측을 어렵게 한다.

북한은 앞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을 개발한 상태다. KN-23은 탄두 중량 500~600kg에 남한 전역 및 주일미군기지 일부를 겨냥할 수 있는 사거리 600km이상의 비행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북한은 지난 1월 열병식에는 KN-23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했다. 이는 기존 KN이보다 탄두 크기가 한층 커지고 탄두모양도 뾰족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지난 1월 열병식 공개 모습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번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25일 동해상으로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은 결국 KN-23개량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은 25일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통해 해당 미사일의 발사 거리가 약 450km였으며 고도는 약 60km에 달했다고 전한바 있다. 어제의 시험발사 비행거리는 450km정도에 그쳤으나 조선중안통신 보도에서 ‘동해상 60km 수역'을 언급한 점으로 미뤄보아 최대 비행가능 거리는 KN-23형급의 사거리에 필적한다. 또한 탄두중량이 기존의 KN-23보다 증가한 2.5t으로 보도된 것은 지난 1월 공개된 KN-23개량형 추정 미사일의 탄두크기가 기존 KN-23보다 커진 것과도 비견된다. 다만 발사체가 북한이 열병식 등에서 공개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신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찌됐든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이 맞다면 한미동맹은 물론이고 한미일 삼각동맹에도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우선 2.5t의 탄두 중량이란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 정도 탄두중량이라면 핵을 탑재 하지 않은 재래식 탄두만으로도 초소형 전술핵미사일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문재인 정부 출범후 2017년 한미미사일 지침을 개정해 최대 500kg으로 제한됐던 기존의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폐지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초소형 전술핵에 버금가는 파괴력의 최대 1~2t 탄두중량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해왔다. 비핵화를 선언한 우리 정부로선 북핵에 독자적으로 필적할 수있는 유일한 수단이 초고중량 재래식 탄도마시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이 우리보다 먼저 2.5t급 탄두중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선언하면서 우리 군은 재래식 초고위력 탄도미사일 경쟁에서조차 북한에 선수를 빼앗기게 됐다.

북한이 만약 2.5t급 탄두에 핵을 실어 남한이나 주일미군을 공격한다면 당연히 위력이 엄청날 수 있지만 이 경우 한국에 ‘확장억제’를 공약한 미국으로부터 핵보복 공격을 당해 한 순간에 멸망할 수 있다. 반면 핵이 아닌 초고위력의 2.5t급 재래식 탄두로 한국과 주일미군의 지휘부 및 핵심 전략시설을 정밀조준해 타격한다면 한미 역시 핵보복이 아닌 기존 재래식 전력으로 응징보복으로 해야하기 때문에 북한을 제압하더라도 아군 및 미군의 상당한 전력 소모 및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더구나 북한이 주장하는 이번 신형 미사일이 실제로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이스칸데르와 같은 회피기동을 한다면 우리 군이 대북미사일 방어 차원에서 준비해온 3축 체계도 한층 무력화될 우려가 있다. 3축 체계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징후가 포착되는 등의 유사시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경우 이를 요격해 막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후 우리 군이 대량으로 미사일 보복공격 등을 감행 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중 킬체인이 가능해지려면 북한의 사전징후 포착이 가장 중요한데 북한 신형 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면 핵심적인 징후인 미사일 액체연료보충 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사전 포착이 어렵게 된다. 또한 이스칸데르처럼 하강비행단계에서 회피기동을 하면 KAMD는 물론이고 주한미군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종말단계(하강단계) 요격체계인 ‘사드(THAAD)’로도 요격하기 쉽지 않다. 일단 몇 발 맞고 응징보복을 하려고 해도 북한이 2.5t급 탄두에 핵이 아닌 재래식 고위력 탄두를 싣는다면 미군의 전술핵 등이 아닌 한미연합군의 재래식 무기로 대응해야 하므로 완전한 반격 성공 및 대북제압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북한이 이스칸데르급의 회피기동을 겸한 2.5t탄두의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이 사실이라면 한미는 기존의 대북 미사일 방어체계 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 미사일의 미사일 발사징후를 보다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정보·탐지자산을 확충하고, 징후 포착후 선제타격 결심에 이르는 의사결정 단계를 한층 과감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환해야 한다. 현재 상황으로선 군 통수권자나 군 지휘부가 북한의 이상동향을 ㄹ포착하고도 외교·정치적 사정을 고려해 선제타격 결심을 주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간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 마시일을 종말단게(하강단계)가 아닌 발사 직후 상승단게나 중간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신기술 및 방어체계를 확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스칸데르와 같은 회피기동 미사일은 주로 종말단계에서 회피기동을 하지만 상승이나 중간단계까지는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그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선 상승단계에서 요격할 잠재력을 갖춘 미국의 SM-3미사일을 들여와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 등에 탑재하고, 공중발사 에너지발사요격체계나 인공위성 등을 활용한 우주요격체계 등 차세대 미래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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