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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가덕 하늘길 열리는데…흑산공항은 10년 넘게 표류

국립공원 가치 훼손 논리 막혀

사업 지지부진…지역민 상실감 커

"생존권 차원에서 착공 서둘러야"





“울릉공항 착공에 이어 가덕신공항 건설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데 흑산공항은 10년 넘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전남 신안군에 조성되기로 한 흑산공항이 정부의 사업 확정 이후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어 지역주민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해상교통 불안 등으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여객선에 의존해야 하는 주민들은 하루빨리 흑산공항을 건설해 국가 차원에서 교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8일 전남도와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토교통부는 도서지역의 접근성 개선과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흑산공항과 울릉공항 건설을 확정했다. 하지만 흑산공항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다는 이유로 사업 확정 이후 10년 넘게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오는 2023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국립공원계획 변경을 위한 심의에 가로막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다른 지방공항 건설사업은 연일 속도를 내고 있다. 울릉공항은 국립공원이 아닌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덕에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갔다. 가덕신공항 역시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사전타당성 조사도 간소화하는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현재 환경부의 제3차 국립공원 타당성 조사를 앞두고 흑산공항 건설 예정지의 공원구역 지정을 해제하고 공원총량제 유지에 따른 대체 부지를 제시해 흑산공항의 조기 착공을 촉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달 말로 예정된 타당성조사총괄협의회의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결국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와 고시 일정에도 차질이 생겨 올 연말 착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주민들은 생존권 차원에서라도 소형 공항으로 운영될 흑산공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흑산도 해상은 연일 중국에서 넘어오는 불법 조업어선과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매년 반복적으로 서남해안지역의 우리 영해를 침범하는 중국 어선들을 나포하고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서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흑산도와 홍도, 가거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연간 3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기상 악화로 선박이 결항되는 일수는 매년 100일 안팎에 달할 정도로 해상교통 여건은 열악하다.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흑산도를 방문해 밀접 접촉자 80여명이 발생했지만 3일 뒤에야 진단검사를 실시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상영 흑산공항건설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정부가 흑산공항 건설을 확정해놓고 국립공원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논리에 가로막혀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면서 지역주민들의 상실감만 커지고 있다”며 “동서 화합과 지역균형 발전의 차원에서라도 조속히 흑산공항을 착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안=김선덕 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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