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한 시민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공개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은 “낯 뜨겁고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피해자를 위해 단 한 번이라도 눈물을 흘려본 적 있는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선거를 치러야 하는 국민들을 안아준 적 있는가”라며 “최악의 감성 팔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 “진선미, 남인순 의원도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며 “박 후보 캠프 대변인직과 공동선대본부장직을 내려놓으며 ‘피해자에게 사과한다’던 피해호소인 3인방에게선 여전히 반성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정 죄송하다면 국민 앞에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라”며 “뻔뻔하고 염치없는 피해호소인 3인방이 바로 이번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 것인지, 왜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하는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 시민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에는 비 오는 거리에서 우산을 든 여성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고 의원에게 위로를 건네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고 의원은 “봄비가 내리는 오후 박영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광진구 주민을 만났다”며 “조금은 쌀쌀한 날씨로 추위를 느끼던 중 한 분이 제게 다가오셨다. (이 시민은) ‘응원합니다. 지치지 마세요. 우리 함께 힘내서 서울시를 꼭 지켜요’라는 말과 함께 저를 꼭 안아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들어서인지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분도 저도 빗속에서 한참을 부둥켜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위는 가시고 따뜻함과 용기, 서울시민을 지켜야겠다는 강한 의지만 남았다. 더 많은 시민과 더 큰 서울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른바 ‘피해호소인’ 사건으로 논란을 빚고 지난 18일 박 후보 캠프의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고 의원이 공개적으로 지지에 나선 셈이다. 이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서 “피해자에게 던진 흉언들은 그 눈물 쇼로 못 지운다”며 “그 눈물, 권력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흘리시라”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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