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아이돌그룹 '갓세븐'의 중국 출신 멤버 잭슨이 '신장면화' 논쟁에 휩싸이면서 그를 홍보모델로 발탁한 신세계면세점이 난감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말 공식 SNS에 게시됐던 잭슨의 사진을 내렸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잭슨과 '손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신세계면세점은 2018년에 이어 지난달 22일 잭슨을 브랜드 모델로 다시 발탁한 바 있다.
'신장면화' 논쟁은 중국 인사들의 이른바 '하나의 중국' 애국운동과 겹쳐지며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나이키, 아디다스, H&M 등 글로벌 패션·스포츠 브랜드들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현지의 '강제노동'에 대한 우려로 신장의 면화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잭슨을 비롯한 중국 유명 연예인들이 브랜드와의 계약 관계를 끊고 이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온라인판인 '글로벌타임즈'는 이에 대해 "왕이보, 잭슨왕 등 중국 유명인사 30여 명이 신장면화 반대 논란에 대해 (중국) 지지의사를 표하기 위해 나이키, 아디다스, H&M 등과의 관계를 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웨덴 패션 유통업체 H&M이 중국 시장에서 꽤 많은 돈을 벌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나가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도 잭슨 사진 삭제 논란에 직면하며 중국 현지에서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면세점은 잭슨의 사진을 고의로 삭제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장면화 논란이 국제적으로 민감한 이슈인 만큼 곤란한 처지에 처한 모습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홍보 스케줄상 잭슨의 사진을 다른 홍보 사진으로 교체한 시점에 신장면화 논란이 불거지며 뜻하지 않은 이슈에 휩싸였다”며 "곧 추가 촬영을 거쳐 다른 사진을 게시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잭슨과 계약을 해지할 계획은 현재까진 없다"면서도 "논란이 커지면서 어떻게 입장을 정해야 할지 난감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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