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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서지혜 기자의 건강한 육아] 영유아검진 ‘하위 1%’···결국 한의원으로 향했다

한의원 많이 찾는 영유아 질환, 성장·비염·면역·틱

영유아 약재 대부분 음식에 가까워…장기간 복용 가능

중금속·잔류농약 우려도…식약처 올해부터 GMP 관리 강화





“어머니, 지금 아이 둘 다 체중이 또래에 비해 심하게 뒤쳐진 상태에요”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매 번 ‘영유아 검진’ 때마다 듣는 답 없는 꾸지람을 이번에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검진인 영유아검진에서는 신체 성장 표준 백분위를 기준으로 아이의 발달 상태를 확인 합니다.100명의 아이를 기준으로 내 아이의 키, 체중이 표준치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확인하는 방식인데요, 쉽게 말하면 우리 아이들은 100명 중 99~95등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 번 영유아 검진을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께 자꾸 혼나는 이유입니다.

밥을 한 번에 두 그릇씩 먹는 아이들인데 왜 먹어도 먹어도 저체중인지, 그리고 병원은 남편과 함께 갔는데 왜 자꾸 나만 혼나는 느낌인지…참다 못한 어느 날 우리는 ‘한의원’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습니다. 너무 써서 다 먹이지도 못하고 돈만 낭비하진 않을지, 독한 약재가 아이의 간에 위험하진 않을지, 잔류 농약이 남아있진 않을지… 한약에 대한 편견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더 이상 혼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건강한 육아]는 저처럼 한약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부모님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혁재 함소아한의원 한의사의 자문을 통해 영유아 한약의 기본 정보와 구입 시 염두할 사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성장촉진·비염완화·면역력 개선 한약 인기…최근 ‘틱’ 처방도 관심




부모님들이 한의원에서 주로 찾는 한약은 주로 면역력 개선이나 성장 촉진 관련입니다. 흔히 말하는 ‘보약’이죠. 코로나19 이전에는 감기에 걸렸을 때도 한약을 짓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감기 환자가 줄어 관련 한약 처방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한약에도 각 질환마다 대표적인 처방이 있습니다. (물론 아이의 상황에 따라 포함되는 약재는 다소 다릅니다.) 우선 성장 촉진을 위한 대표 약재는 바로 ‘녹용’입니다. 성장치료는 성장 방해 요인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겠지만 녹용은 근골을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빈혈, 어지럼증, 이명, 피로, 식욕부진 등에도 요화가 있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면역력이 낮은 아이에게는 주로 ‘보중익기탕’을 처방합니다. 보중익기탕은 황기, 인삼, 백출, 감초, 당귀, 진피 등의 약재가 포함돼 소화와 위장을 돕고 피로감을 줄이는 등 허약해진 기운을 보강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염 역시 한의원을 많이 찾는 질환 중 하나인데요, 아이의 연령별 코 점막 기능과 면역체계 발달 수준에 따라 맞춤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콧물 등 증상을 개선하고 호흡기 면역력을 강화해야 하는 만큼 형개, 연교, 방풍, 백지 등의 약재로 구성된 형개연교탕을 처방합니다. 형개연교탕은 만성 비염, 부비동염, 중이염 등 각종 이비인후과 질환에 도움이 되는 약입니다.

최근에는 아이의 ‘틱’이 의심될 때 한의원을 찾는 사례도 늘었다고 합니다. 틱의 대표 증상은 ‘근육이 빠르게 반복해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인데요, 한의원에서는 이에 대해 주로 ‘억간산’을 처방한다고 합니다. 억간산은 근육이 당기고, 구토하거나, 수면불안이 있을 때 도움이 되는 복령, 백출, 당귀 등의 약재가 포함된 한약입니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신경쇠약, 히스테리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영유아용 한약재 음식에 가까워…‘국가생약정보’서 검색도 가능


사실 한약 약재 용어는 쉽지 않습니다. 낯선 경우가 더 많고, 일반적으로는 그저 지인을 통해 잘 아는 한의사를 소개받고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기사를 통해 최소한 부모님들이 아이를 위해 처방 받은 한약 약재가 ‘독한지, 아닌지’ 정도는 파악하셨으면 합니다.

우선 대부분 면역·체질 개선을 위해 짓는 영유아용 한약은 대개 ‘음식에 가까운 약재’가 사용됩니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따르면(어렵다, 어려워) 한약 약재는 ‘상품-중품-하품’으로 나뉘는데요, 이 중 상품이 그런 약재입니다. 상품은 장기간에 걸쳐 복용해도 좋은 120종의 약초로 오가피, 계피, 우황, 영지, 인삼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약초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아이들에게 쓰이는 한약 약재는 긴급한 질병이 없는 이상 대부분 ‘상품’에 포함되며 대개 부작용이 없고 장기 복용도 가능합니다. 중품은 질병을 막고 체력을 보충할 목적으로 쓰이며 부작용이 있어 주의해야 하고, 하품은 구급약이라 할 만한 약초로 병을 고치는 목적 만으로 쓰이고 장기 연용은 금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약의 약재 정보가 궁금하다면 식약처의 ‘국가 생약 정보 서비스’를 통해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약재정보, 한약재표본사진, 효능, 가공법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가생약정보서비스에서 ‘녹용’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정말 뿔처럼 생겼습니다.


중금속, 잔류농약 많다는데…진짜 안전할까


그래도 한약의 안전 관련 우려는 여전합니다. 사실 한약에 사용되는 약재는 의약품용 약재로 약국에서 파는 약처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를 거쳐야 합니다. 한약은 GMP 인증을 받은 한방 제약회사가 국내외 농가를 통해 약재를 매입하고, 약재의 성상, 이물, 건조 및 포장 상태 등을 판단하는 관능 검사→중금속, 잔류농약 등 인체 위해 물질 함유를 조사하는 위해물질 검사를 거칩니다.

그럼에도 나쁜 사람은 늘 있으니까요. 흔하진 않지만 한방 제약사는 상대적으로 영세해 관리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로 식약처는 올해부터 GMP 업체의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우수업체를 선정해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약 내 위해물질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수입 약재의 경우에도 무작위 현장 모니터링을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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