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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로나로 해 넘긴 광주비엔날레 개막 外

마린스키 발레단 김기민 내한 취소

두번 연기 끝에 광주비엔날레 개막

끊이지 않는 드라마의 '왜곡'논란

하이브, 스쿠터브라운 회사 1조에 인수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인원 최소화


서울경제 문화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 간의 문화계 이슈를 쏙쏙 뽑아 정리해드립니다.

2주 격리 면제 불발로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공연 무대가 취소된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왼쪽)과 볼쇼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올가 스미르노바/사진=마린스키·볼쇼이 발레단 홈페이지




‘2주 격리’ 면제 불발에 김기민 내한 무대 취소



이달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무대에 오를 예정이던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의 내한이 ‘2주 자가격리 면제’ 불발로 취소됐다. 김기민과 함께 주인공으로 초청받은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올가 스미르노바 역시 같은 이유로 공연이 취소됐다.

국립발레단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계속되고 두 무용수의 자가격리 또한 불가피하게 돼 연습 기간 등 공연 진행에 차질이 생겨 김기민과 올가 스미르노바 (초청)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원래 이달 29일과 5월 1일 ‘라 바야데르’의 남녀 주인공 ‘솔로르’와 ‘니키아’ 역으로 두 차례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국립발레단은 이들을 대신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신승원·허서명(4월 29일)과 김리회·박종석(5월 1일)이 한 차례씩 더 무대에 오른다고 대체 캐스팅을 발표했다.

김기민은 2011년 마린스키 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발레리노로 입단했다. 입단 두 달 만에 주역으로 발탁됐고, 2015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6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무용수로서 활약하고 있다.



두차례 연기 끝에 광주비엔날레 개막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아시아 최고 권위의 광주비엔날레가 4월 1일 개막, 5월 9일까지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Minds Rising, Spirits Tuning)을 주제로 열린다. 코로나 19 여파로 전 세계 주요 미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상황에서 광주비엔날레의 개막은 미술계의 봄을 알리는 소식이자 비엔날레 해빙의 신호탄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예년보다 행사 규모가 위축되기는 했지만, 40여 개국 출신 작가 69명이 이번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신작 40여 점을 포함해 총 450여 작품을 비엔날레 메인 전시관의 5개 전시실을 비롯해 국립광주박물관, 호랑가시나무 아트 폴리곤, 광주극장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비엔날레 역사상 최초로 메인 전시관 1전시실을 무료 개방한다. 이곳에서는 한국적 샤머니즘을 비롯한 무속의 의식 체계를 탐구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성을 중시하는 서구 합리주의에서 벗어나, 그동안 억압돼 온 비서구 세계의 정신을 살펴보는 자리로 사진 작가 이갑철의 ‘충돌과 반응’, 민중 미술의 선구자인 민정기의 벽계구곡도와 무등산천제단도, 가단문학정자도, 김상돈의 ‘카트’, 샤머니즘 박물관의 소장품 등을 전시했다. 공동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토착 생활 문화와 제도로 규정할 수 없는 연대의식, 모계적 체계, 신과 우주를 이해하는 원리 등에 잠재된 비주류적 유산 등을 탐색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방영 2회만에 역사왜곡 논란에 조기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진제공=SBS


‘조선구마사’ 폐지 후에도 끊이지 않는 ‘왜곡’ 논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중국의 이른바 ‘신동북공정’을 따라 역사왜곡을 한다는 주장에 조기 폐지로 이어진 여파가 다른 제작 중인 드라마까지 미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산된 시청자들의 분노가 광고주나 협찬사를 향한 실력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기 때문으로, 역사와 관계 있는 사극·시대극이 대상이다. JTBC ‘설강화’는 80년대를 다루면서 명문대 학생으로 위장한 간첩과 안기부 요원을 등장시키며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 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제작진 측은 이에 대해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같은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며 “드라마가 민주화운동을 다루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남파 공작원과 안기부 요원이 나오는 건 사실이지만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과 연결고리가 있는 작품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tvN에서 하반기에 선보일 드라마 ‘잠중록’은 중국 인기 웹소설 원작으로, 콘셉트만 차용하는 수준임에도 계속 진행시킬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중국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JTBC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원작이 중국 공산당을 미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원작자가 홍콩 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전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아이치이가 제작에 참여한 tvN ‘간 떨어지는 동거’에 대한 비판도 있다.

심전 안중식 '성재수간' /사진제공=예화랑


100년 오늘 ‘서화협회’ 첫 전시를 만나다



조선 왕실의 도화서가 폐지된 후 우리 미술의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자칫 일본의 화가들에 의해 조선 그림의 주체성이 흔들릴 위기가 감돌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춘곡 고희동(1886~1965)을 비롯한 13인이 1918년 ‘서화협회’를 창립한 이유다. 일본식 조어인 ‘미술’이라는 단어 대신 ‘서화’를 강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미술인 단체의 시작이었다. 제1회 서화협회 전시가 열린 것은 1921년 4월 1일,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의 일이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예화랑이 첫 서화협회전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대규모 특별전 ‘회(?) -지키고 싶은 것들’을 기획했다. 서화협회 동인 13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3개층 전관을 채웠다. 국권침탈의 울분을 ‘백악춘효’를 그려 토해냈던 안중식이 1910년대 중엽에 그린 ‘성재수간’이 1층에 걸렸다. 나뭇잎 사이로 바람소리가 들린다는 작품 제목처럼 방 안에서 책 읽던 선비의 명을 받은 동자가 마당에서 미닫이문 너머를 바라보는 그림이다. 훗날 가야금연주자 황병기(1936~2018)는 이 그림을 보고 ‘밤의 소리’를 작곡했다. 이 외에도 소림 조석진, 해강 김규진, 위창 오세창과 관재 이도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화협회전’의 목표는 재능있는 후배들을 육성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주요 동인과 함께 유망 신진작가를 함께 전시했다. 그리하여 소정 변관식, 이당 김은호, 정재 최우석, 수재 이한복의 작품을 함께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현대미술가 이상현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것도 같은 이유다. 1906년 주일 독일대사관 무관이 촬영한 경성의 흑백사진 위에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흐드러지게 피었던 복사꽃을 고운 분홍빛으로 배치한 사진작품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방은 예화랑대표는 “100년 전의 서화협회 동인 13분은 우리 예술의 정체성이 없어질 것을 걱정했고, 후세에도 좋은 작가가 남기를 바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상으로 재능있는 사람들을 가르쳤다”면서 “선대의 명성을 후배들과 같이 보면서 좋은 작가가 나오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기억하고자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4월24일까지.

하이브의 대표 아티스트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15일 한국 가수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무대를 꾸밀 당시의 모습.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하이브, 미 거물 연예제작자 스쿠터 브라운 회사 1조원에 인수



하이브(옛 빅히트)가 미국의 유명 미디어 레이블을 약 1조 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하이브는 2일 공시를 통해 미국의 종합 미디어 레이블인 이타카홀딩스를 약 1조1,860억 원에 인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음악·음반 유통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현지에서 보이그룹 데뷔를 추진하기로 한 데 이은 이번 행보로 글로벌 레이블로 도약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이번 새로운 파트너십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두 기업은 그동안 축적한 성과와 노하우·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긴밀한 협업으로 고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사들인 이타카홀딩스는 미국 연예계의 거물 제작자인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로, 음악 관련 매니지먼트와 레코드 레이블, 퍼블리싱, 영화, TV쇼를 아우른다. 세계적 팝 가수인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소속사로 미국의 대표적 엔터사로 꼽히는 SB프로젝트와 컨트리 음악 레이블인 빅머신레코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브라운은 지난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얻으며 해외에 진출할 당시 매니지먼트를 맡으며 한국에서도 친숙하다.

하이브 측은 이번 합병에 따라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지코, 엔하이픈 등 국내뿐 아니라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발빈, 데미 로바토, 칼리 래 젭슨 등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음반제작과 매니지먼트 활동을 함께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타카홀딩스 측은 미국 내 시장·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이브 소속 국내 아티스트의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돕는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기자간담회'에서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대회장인 소강석(사진 왼쪽 세번째) 목사를 비롯한 각 교단 대표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제공=한교총


개신교,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인원 최소화한다



한국 교회가 오는 4일 부활절을 맞아 매년 대규모로 진행되던 연합예배를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부활절 연합예배의 전통을 이어가되,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해 안전한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개신교 55개 교단으로 구성된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연합예배 준비위)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현장 참여 인원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교회는 1947년 남산에서 진행된 첫 연합 예배 이래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연 평균 3만명 규모의 대면 예배 형식으로 치러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채 온라인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한국 기독교 68개 교단과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오는 4일 오후 4시 경기도 용인 사랑의교회에서 예배당 전체 좌석(1만석)의 10%만 모인 가운데 진행하기로 했다. 현장 참여인원은 최대 700명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연합예배에는 진보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희회(NCCK)와 보수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예배 대회장인 소강석 목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안전한 예배 캠페인에 따라서 예배당이 코로나19 클린존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헌금 전액을 코로나19의 방역과 피해 극복에 도움이 되도록 사용하려 한다. 우리의 작은 행동이 전국 교회로 번져서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19 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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