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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세계 챔피언 클로이 김, "매일같이 증오범죄 시달려"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성취 멸시"

인터뷰서 수년 간 받은 고통 털어놔

"증오범죄 심각성 알리는 계기됐으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한 클로이 김/AFP연합뉴스




한국계 미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스노보드 챔피언인 클로이 김(21)이 자신도 매일 아시안 증오범죄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클로이 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운동선수이고 올림픽에서 우승했다고 해서 인종차별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루에 수십 통, 매달 수백 건의 증오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멍청한 동양인'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이나 외설스러운 내용과 욕설을 담은 메시지가 쏟아지는가 하면, 엘리베이터에 타려 하는데 한 여성이 “여기에 들어오지 마라”고 소리친 적도 있다고 전하며 “정말 무력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2014년 애스펀 X게임 대회에서 하프파이프 첫 메달을 딴 이후부터 차별에 시달렸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증오범죄가) 더욱 악화했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1년 동안 SNS 알림 설정을 끄고 휴대폰에서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도 삭제했으며, 외출할 때는 전기충격기와 최루액 분사기 등 호신용 무기를 꼭 챙긴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7년 전 대회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에 메달 사진을 올리자 SNS에 "중국으로 돌아가라, 백인 소녀들로부터 메달을 뺏는 것을 그만두라"는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힘든 시기가 시작된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사람들은 제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저의 성취를 멸시했다"면서 그 이후로는 “공공장소에서 제 부모에게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인종차별적 시선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지금은 아시안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하며, 더는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증오범죄 피해를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려면서 자신의 사례가 증오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 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클로이 김은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세계적인 '스노보드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8년 7월에는 미국 ESPN 스포츠 대상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됐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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