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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대국 대립에 끼어들지 마라” VS 모테기 “심각한 우려”

중일 외교장관 전화 회담 개최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만난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AP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에게 미국·중국의 ‘대국 대결’에 끼어들지 말라고 직설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6일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모테기 일본 외무상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모테기에게 “양국은 오랜 이웃이자 세계 2, 3위의 경제체제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상호존중과 신뢰 협력하자”고 주장했다.

중국측 발표문에 따르면 왕이 부장의 말에는 경고가 두드러졌다. 그는 “아무개 슈퍼대국의 의지가 국제사회를 대표할 수 없다”며 “이 슈퍼대국을 따르는 소수의 국가가 다변주의 규칙을 농단하고 있다”고 일본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양측은 중일 관계의 쉽지 않은 발전 국면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면서 ”정체나 후퇴는 안 되며 대국의 대립에도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또 다른 나라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일본이 쿼드 정상회담 등을 통해 미국과 함께 대중국 견제 정책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대일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을 강조했다. 일본과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도쿄 하계 및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서로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올해와 내년을 ‘중일 문화체육 교류 촉진의 해’로 삼아 양국 국민의 감정을 개선하는데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와 남해(일반적으로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피력했고 또 일본의 신장·홍콩 등 문제 개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교도통신은 양국 외교장관들이 전일 약 1시간 반 동안 전화로 회담했으며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 해경의 무기 사용을 가능하게 한 해경법 시행 및 중국 당국 선박의 센카쿠열도 인근 수역 접근, 홍콩 정세, 신장위구르의 인권 상황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국의 구체적 행동을 강하게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비핵화를 향해 협력한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 일치를 이뤘다”면서 아울러 “미얀마 정세와 관련해 사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최근 이뤄진 미·일 외교당국 및 미·중 외교 당국 간의 협의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연기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방문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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