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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장 취임, 가덕도 등 현안 산더미…'14개월' 짧은 임기 한계

다시 급증하는 코로나19 방역이 첫 과제

민주당 독점 시의회, 고소·고발 후유증 등도 문제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오전 부산 동래구 충렬사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 전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 이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오던 부산시에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시장으로 취임한다. 그는 8일 오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는대로 공식 임기가 시작돼 오 전 시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6월 30일까지 시정을 이끌게 된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민선 9대인 박 시장은 숨돌릴 틈 없이 곧바로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통상의 경우 15∼20일 정도의 인수위원회 활동이 주어지지만 이번에는 이런 과정이 없다.

취임 직후 박 시장의 첫 과제는 최근 부산 전역을 휩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감염 확산이 장기화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영업 제한 등으로 민심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선출 등 7월 자치경찰제 본격 시행을 준비하고 부산시 첫 사전협상제도로 추진돼온 한진CY 부지 개발사업 등도 정리해야 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연합뉴스


현 정부와 민주당이 선거용으로 추진했다는 지적을 받지만, 부산시민 숙원이기도 한 가덕도 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에 대해서도 박 시장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선거 때부터 "가덕도 신공항은 불가역적인 사업이고 신속하게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밝혔지만, 여당 후보가 낙선하게 돼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국토교통부와 수도권 권력의 견제를 뚫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얼마나 조속히 이뤄낼 지는 내년 차기 선거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

여당이 장악한 부산시의회와의 관계 설정도 중요한 과제다. 그동안 부산시정은 여당 시장에 다수를 차지한 여당 시의원 간 밀월 관계가 유지돼왔지만,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원만한 협치를 전망하기 힘들게 됐다. 박 시장을 상대로 시정 질문과 주요 안건 심사 등이 열리는 26일 부산시의회 임시회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 제기된 여러 고소·고발의 후유증도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박 시장과 배우자가 소유한 부산 기장군 일광면 청광리 미등기 건물과 관련해 선거법, 주민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이후 사법기관 수사 여부나 결과에 따라 박 시장의 발목을 잡게 될 수도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직 변화와 정무직 인사도 관심사다. 일단 시청 안팎에서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기존 조직에 최대한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박 시장의 시정 구상에 따라 변동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비서실, 정책수석·대외협력보좌관, 서울본부장 등 정무라인에 선거 캠프 주요 인사 등이 포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부산시청에서는 새 시장이 들어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직원 위에서 군림하는 정무라인의 '옥상옥' 행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박 시장의 최대 한계는 짧은 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에게 주어진 임기는 불과 14개월에 불과하다. 도심형 초고속 철도인 어반루프 사업 등 주요 공약을 구상만 하다가 끝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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