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AE173가 데뷔 5개월 만에 확 달라졌다. 밝고 순수한 소년이었던 BAE173가 성장기를 거치며 상처와 고통을 딛고 성숙한 남자가 됐다. 분위기는 물론 실력까지 성숙된 이들이 보여줄 두 번째 활동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거듭 강조한 이들이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8일 오후 BAE173(이한결, 제이민, 유준, 준서, 무진, 영서, 남도현, 빛, 도하)는 두 번째 미니앨범 ‘인터섹션 : 트레이스(INTERSECTION : TRAC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가요계에 당찬 출사표를 던진 BAE173는 약 5개월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왔다. '인터섹션 : 트레이스'는 데뷔 앨범에 이은 '인터섹션' 시리즈로,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각자 다른 인생의 길을 걸어온 아홉 명의 소년들이 교차점에 모여 스파크를 일으키고, 마음속 깊이 사랑과 우정을 상징하는 흔적을 남긴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 흔적을 추적하며 아홉 명이 겪는 아픔과 성장기의 고통에 초점을 맞췄다.
이한결은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돌아왔다”며 "팬 여러분이 기대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준서는 "성장이라는 키워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며 "이번 앨범이 성장기를 담기도 했고, 대중에 우리가 이만큼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빛은 데뷔 앨범과 차별점에 대해 "'파워 청량'에서 '아련 청량'이 된 것"이라며 "연습하면서 아련한 감정에 대해 많이 연구했는데 팬들에게 그게 많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타이틀곡 ‘사랑했다’는 파워풀한 기타 사운드 기반의 경쾌한 리듬이 포인트인 일렉트로닉 댄스곡이다. BAE173은 데뷔곡에서 풋풋하고 순수한 소년의 매력이었던 것과 다르게, 신곡에서 몽환적이면서도 성숙한 매력을 선보인다. 준서는 "이별을 아쉬워하는 아홉 소년들이 이별을 했지만 마지막 순간만큼은 '사랑했다'고 잔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훅 파트 멜로디가 중독적이고 귀에 잘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아홉 멤버들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내면의 갈등을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렸다. 제이민은 "데뷔곡 '반하겠어'와는 다르게 멤버들이 연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 대부분이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서툴고 어색한 부분이 많았는데, 열심히 했으니까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달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홉 청춘들이 재밌게 놀기도 하고 갈등도 많지만 결국 하나로 모이는 스토리가 있으니 그런 스토리를 염두에 두고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이외에도 타이틀곡 인스트루멘털과 BAE173의 흔적과 발자국을 남기겠다는 포부를 담은' '#트레이스', 나에게 아픔을 준 상대를 그리워하는 감정선이 포인트인 '아이 캔트 슬립(I Can't Sleep)',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의 아련함, 설렘을 BAE173만의 순수함으로 표현한 '그린 라이트(Green Light)'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제이민, 무진, 남도현이 3곡의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녹여냈다.
BAE173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데뷔 활동을 마치며 4세대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준서는 "첫 활동이다 보니 무대나 뮤직비디오에서 세심한 감정선을 표현하지 못해 아쉬웠다"라며 "이번에는 랩이나 보컬 할 것 없이 세심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서 감정선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발전된 모습을 강조했다. 도하는 "새로운 모습이 추가될 때마다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고 있다. 또 멤버들끼리 소풍도 가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은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다양한 것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기에 데뷔한 탓에 팬들과 직접 대면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팬사인회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했지만 이번 활동에서는 대면 팬사인회를 준비해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한결은 "오늘 공지가 나갔다"라며 "(자주 보지 못하는 것에)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준비한 콘텐츠도 많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평생 BAE173의 이름 옆에 붙을 팬덤명 또한 이날 공개된다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번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유준은 "데뷔 앨범은 청량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아련함을 추가해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BAE173이 더 성장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역시 BAE173'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음악 방송과 음원 차트 1위에도 오르고 싶다. 무진은 "1위가 우리의 예상이자 목표, 바람이다"라며 "1위 했을 때 애니메이션 캐릭터 분장을 하고 음악 방송 무대에 서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이한결은 "개인적으로 공약으로 사과 머리나 캐릭터 분장, 인형탈 같은 것을 생각했는데 약한 것 같더라"라며 "음악 방송 무대에 매니저와 함께 서서 컨텐츠 촬영을 해보겠다"고 공약을 추가했다.
자신들을 '비빔밥 같은 매력의 소유자'라고 표현한 BAE173은 "비빔밥은 좋은 재료가 모여 더 좋은 음식이 만들어지듯이 우리도 좋은 멤버들이 모여 좋은 팀이 됐다"라며 다채롭고 성장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한편 한층 더 성숙해진 BAE173의 미니 2집 '인터섹션 : 트레이스'는 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BAE173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타이틀곡 ‘사랑했다’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