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의 한 공장에서 수 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 공장이 위치한 대만 남부 타이난 과학단지에서 이날 늦은 오전 지하에 매설된 송전선에 문제가 발생해 정전이 일어났고 오후 4시쯤 전력이 복구됐다. 과학단지 측 관리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정전 상황에서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비상 전력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지만 최근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대란에 이번 사건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TSMC는 로이터에 “전력은 완전히 복구됐다”며 “현재 (정전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TSMC 공장 곳곳에서 화재와 물 부족 등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대만 북부 신주 과학단지 내 TSMC 1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정전이 일어났다. 당시 TSMC 측은 사고 당일 저녁부터 전기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생산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공장을 완전히 가동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또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대만은 지난달 반도체 제조 허브를 포함한 지역에 물 공급을 줄여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TSMC는 이날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인 파이티움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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