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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급변의 시대…삼성이 '보청기 사업' 팔 걷은 이유는

■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리타 맥그래스 지음, 청림출판 펴냄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 같은 세계적인 혁신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기업은 모두 시대가 변하는 변곡점을 재빨리 포착하고, 그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책 '모든 것이 달리지는 순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불확실성의 시대에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변곡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학 비즈니스 스쿨 교수에 따르면 비즈니스의 기존 전제들을 모두 뒤덮는 거대한 변화가 나타났을 때마다 시장에는 변곡점이 나타났다. 세계적인 혁신 기업들은 변곡점이 저 멀리서 등장했을 때부터 미리 알아보고, 이를 활용해 시장을 장악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곡점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변곡점'이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변곡점은 기업이 파괴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반응해야만 하는 시기를 말한다. 변곡점을 전후로 한 변화는 어느 한 순간이 아니라 서서히, 그러다가 갑자기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에 반응하지 않으면 기업은 퇴보한다. 저자는 변곡점이 언제 올지는 예상하기 힘들지만 무엇이 변곡점을 만들어낼지 예측할 수는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변곡점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사례로 삼성을 언급한다. 삼성은 십여 년 전부터 미래 헬스케어 전략 사업의 하나로 보청기를 선정하고 음향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많은 사람이 의아해 했지만 삼성은 머지않아 정보기술 기반의 청각 보조 장치가 보청기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면서 난청 환자들의 일상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홍보해 관련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책은 넷플릭스의 출현과 함께 스트리밍 산업의 변곡점도 소개한다. 넷플릭스는 유튜브부터 독서, 연인과의 식사 같은 여가 활동 전반을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사업 범위를 무한대로 확장해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장점은 정부 및 이용자들과 이해 충돌을 빚을 수 있는 데이터 수집·활용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책은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산업의 다음 변곡점은 이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넷플릭스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의 경쟁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예고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곡점의 초기 신호들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변곡점을 맞아 투자를 감행할 최적의 타이밍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기업 혁신에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변곡점에 대한 이해와 변곡점을 전후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는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1만8,000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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