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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부종, 피부 주름 없어지고 뻣뻣해지면 의심해야

[건강팁]

림프액이 심장으로 못돌아가

팔·다리 등에 고이면서 발생

초기에 압박치료 시행이 중요

서현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암 수술을 할 때 더 이상의 전이를 막기 위해 암 세포와 함께 주변 림프절을 제거한다. 이 경우 림프절이 손상돼 수술 후 팔과 다리가 심하게 붓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림프부종이라 불리는 암 환자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암 수술 후 찾아오는 또 다른 고통인 림프부종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서현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림프정맥문합수술 전 다리(왼쪽)와 수술 후 다리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에서 나와 동맥을 통해 온몸으로 이동해 영양분을 공급한 이후 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단 동맥을 통해 온몸으로 간 혈액의 10%~20%는 정맥이 아닌 림프시스템을 통해 림프액으로 심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림프시스템은 림프가 흐르는 림프관·림프관이 부위별로 모이는 림프절 등을 통합해 일컫는다. 림프부종이란 림프액이 림프시스템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말초, 즉 다리나 팔 등에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림프시스템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없어지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치료를 받은 환자의 일부에서만 림프부종이 발생하는데 아직 어떤 환자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하고 어떤 환자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하지 않는지는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림프부종이 생기지 않는 환자에게는 기능을 하는 림프관이 남아 자연스럽게 림프액이 정맥을 통해 다시 순환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상대적으로 림프부종이 생기는 환자들은 이런 순환이 다시 만들어지지 못하고 팔이나 다리 혹은 림프절과 림프관이 없어진 부분의 신체에 림프액이 고이고 붓게 된다.

수술 후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경우는 림프절을 많이 절제한 환자들이 많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림프부종의 발생 확률이 일부 높아질 수 있다. 비만과 최근 체중의 증가도 부종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침범한 부위의 둘레와 무게가 증가한다. 초기 증상은 피부 긴장도 증가로 인한 피부 주름 소실, 손으로 누르면 쉽게 눌리는 함요부종 등이다. 하지만 초기 림프부종은 팔이나 다리 둘레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 분별이 쉽지 않다. 따라서 림프부종 위험 군은 피하층이 두꺼워 지거나 뻣뻣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림프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부종이 있는 사지에 열이 나면서 피부가 붉게 변할 경우에는 감염을 고려해야 한다. 부종 부위에 붉은 반점이 있거나 전체적으로 벌겋게 피부색이 변하면서 열감이 점차 심해지고 몸살 기운처럼 한기가 돌면서 온 몸에 열이 나는 증상이 있는 경우 감염을 의심하고 항생제 치료를 고려한다.

암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한 부위가 붓거나 둘레가 증가하면 림프부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렇지만 팔 다리가 붓는 원인은 림프부종 말고도 다양하기 때문에 부종의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우선 확인해야 할 사항은 암이 림프절에 재발했는지 않았는지다. 림프절에 암이 재발한 경우에는 부종의 치료보다 암의 재발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화살표로 표시된 것이 림프액이 흐르는 림프관이다. 림프부종이 있는 팔에서 자기공명영상(MRI) 림프관조영술을 이용해 림프관을 찾을 수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림프부종 발생 원인이 복잡한 만큼 한 진료과의 치료로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림프부종의 경과 또한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림프부종이 의심되거나 혹은 초기로 진단된 경우에는 압박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림프부종 초기에는 압박 치료만으로 림프부종의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차적 치료로 압박을 시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적절한 압박 치료를 시행한 후에 부종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압박 치료로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병행해 압박을 진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압박치료를 시행하는 재활의학과와 수술을 시행하는 성형외과 의료진이 긴밀하게 논의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바로 압박을 중단하지 않고 재활의학과에서 적절한 압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림프관정맥문합술·림파선 이식수술·절제술·지방흡입술이 있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림프부종의 정도와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림프관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림프 생산을 증가시키지 않고 림프 배액 차단을 증가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자들 상당수가 “비행기를 타도 될까” 하는 질문을 한다. 고도가 높아지면 부종이 증가할 수 있다. 이 경우 스타킹이나 붕대를 감으면 부종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행 중에는 무리한 팔·다리 사용을 조심해야 한다. /서현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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