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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찐자'의 보복소비? 봄옷 무섭게 팔리네

나들이 수요에 체중 증가 등 영향

코로나로 타격컸던 百의류매출 부활

롯데 세일기간 영패션 매출 75%↑

LF여성복 '앳코너'는 100% 증가

여름 신상품도 1~2주 앞당겨 선봬





# 봄 맞이 정기세일이 한창인 백화점의 한 패션 매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아 텅텅 비었던 영패션 매장이 모처럼 고객들로 붐볐다. 2030 여성 고객이 주요 타깃인 영패션은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든데다 온라인 패션 전문몰로 고객을 뺏기면서 가장 큰 매출 하락폭을 기록한 상품군이었다. A 브랜드 매장의 직원 김모(36)씨는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체중이 늘어나 몸에 맞는 옷을 새로 구입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은 찾은 고객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실제 한 번에 여러 벌을 구매하거나 원피스, 밴딩 팬츠 등 신축성이 좋은 의류들을 사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에서 정기세일 첫 주말 영패션의 매출은 전년 대비 75% 증가하며 전체 상품군 중 가장 높은 명품 신장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봄 소비 증가로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패션 의류 매출이 부활하고 있다. 저마진 상품인 명품뿐만 아니라 의류 등 고마진 상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백화점 매출도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했다. 특히 브랜드 철수까지 고려했던 패션업계는 봄 신상품 판매 급증에 벌써 여름 상품을 준비하는 등 보복 소비 훈풍에 활기를 띄고 있다.

18일 롯데·현대·신세계(004170) 등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봄 정기세일(2~15일)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게는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한 대형백화점 여성의류 매장에서 고객들이 화사한 봄옷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백화점의 세일 기간 전체 매출은 40% 증가했고 특히 여성패션의류(37%), 남성스포츠의류(39%)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며 생활가전(20%) 매출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대와 신세계백화점의 세일 기간 매출도 각각 52.9%, 43.4% 증가했다. 신세계에서도 역시 여성패션(50.5%)과 남성패션(43.9%) 매출이 크게 늘면서 생활가전(21.5%) 매출을 넘어섰다.

그동안 백화점 매출은 코로나19 타격으로 패션 부문이 크게 줄면서 명품과 생활가전이 이끌어왔다. 그러나 봄을 맞아 옷 소비가 늘면서 다시 백화점의 대표 상품군인 패션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소비를 주로 하던 젊은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으면서 매장 철수 등의 고전을 겪던 영패션이 살아났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백화점 세일기간 여성 브랜드 지컷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남성브랜드 맨온더분도 27.1%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작년 봄과 달리 올해는 대다수 브랜드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복 뿐 아니라 남성복 역시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LF(093050) 역시 마찬가지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는 올해 3월 말까지 전년 대비 10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해지스 레이디스 가디건의 경우 200%, 닥스 레이디스 롱스커트의 경우 400% 판매가 늘어났다.

특히 의류 판매의 훈풍이 봄을 이어 벌써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어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이달 초 패션 브랜드 라우렐의 여름 신상품인 여름용 카디건은 한 차례 방송에서만 5억 원 이상 팔렸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도 이달 들어 여성 수영복 매출이 102% 급증하는 등 여름용 의류 판매가 벌써부터 치솟고 있다. 이에 패션업계는 여름 신상품을 1~2주 앞당겨 선보이고 있다.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신상품 출시 일정을 1주일 이상 앞당겨 출시했으며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스파오도 지난달 말 냉감 소재로 만든 속옷 '쿨테크' 19종을 내놨다.

/박민주·박형윤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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