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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어 NYT도 "한국, 초기방역 성공했지만 백신은 느림보"

한국 1차 접종자 151만명...인구 대비 접종률 2.91%

NYT "한국·일본·호주, 백신 접종서 가장 뒤처진 선진국"

CNN도 "한국 등 아시아 국가, 백신 제조사와 빠른 합의 못해"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접종센터에서 직원 안내에 따라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일본, 호주 등은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 진압에 대체로 성공했으나 지금은 백신 접종에서 가장 뒤처진 선진국에 포함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반면 초기 확진자와 사망자가 치솟아 재앙을 겪었던 유럽, 미국 등은 백신 접종에서 앞서나가면서 양측 상황이 역전됐다는 것이다. 호주와 한국의 접종률은 각각 3%를 밑돌며, 일본과 뉴질랜드는 1%조차 안된다고 NYT는 짚었다.

실제로 한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7일 현재 1차 접종자는 총 151만2,503명으로 인구(5,200만명) 대비 접종률은 2.91%로 나타났다.

NYT는 그러면서 이들 국가를 "느림보"라고 지목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감염자 및 사망자로 인해 사치스러운 시간이라는 혜택을 누렸고, 지금은 다른 곳에서 개발된 백신에 의존 중"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접종 지연은 이들 국가의 공공보건이 거둔 상대적 성공을 되돌리고, 경제 회복을 늦출 위험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전염력이 높은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백신 보급이 정체를 빚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대의 전염병 전문가인 로버트 부이는 "질병 통제에 성공한 게 재빠른 접종소 확보에 필요한 노력과 동기를 떨어뜨렸다"면서 "사람들이 사방에서 숨져나갈 때는 이런 필요성이 명백해진다"고 분석했다.



CNN 방송도 16일자 기사에서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한국을 포함해 뉴질랜드, 태국, 대만, 일본이 "상대적으로 대규모 발병을 차단하는 데 성공적"이었으나 지금은 백신 접종률이 4% 미만이라고 짚었다.

이들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다른 국가만큼 빠르게 백신 제조사와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이 분석한 원인이라고 CNN은 전했다. 반면 영국과 미국은 피해 상황이 워낙 심각해 백신에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에 그만큼 확보와 접종이 빨랐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미국과 유럽에선 확진자와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봉쇄가 경제에 타격을 주고 마스크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발이 적지 않아 각국 정부는 과감한 통제조치를 도입하는데 망설였다. 확산세는 통제 불능 수준으로 격화했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 사망자 규모에서 압도적인 전 세계 1위에 올랐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같은 시기 호주, 한국, 대만, 뉴질랜드 등은 엄격한 국경통제, 신속한 시설 폐쇄, 대규모 검사를 통해 확산세를 잡으며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양쪽 처지는 뒤바뀌었다. 현재 미국에선 전 국민의 37%가 적어도 1차 접종을 마쳤다. CNN방송은 미국이 올해 여름까지 접종률 70∼80%를 달성해 집단면역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최소 1회 접종률이 47%에 달한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의 빌 바우텔 공중보건 교수는 "영국과 미국은 자기들이 초래한 난관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 ING의 아·태지역 본부장 로버트 커널은 "영국은 백신 개발사의 돈을 거는 도박을 했고 돈을 딴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영국과 미국은 다른 나라에 앞서 백신에 크게 걸었고 지금 전세계는 백신 공급 문제에 직면했다"라며 "백신 공급을 줄을 서는 것으로 생각해보면 영국과 미국이 그 줄의 첫 차례다"라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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