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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700리 구도의 여정…인문학 걷기 여행 '퇴계 귀향길' 코스

봄철 걷기 좋은 코스로 추천

총 270㎞, 14일짜리 장거리 코스

완주보단 일부만 잘라 걷기 추천

지난 2019년 처음 열린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 참석자들이 8일 차 구간인 충주 창동리 5층 석탑 앞을 지나고 있다.




선조의 만류에도 말년에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던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유학자인 퇴계 이황(1501~1570). 퇴계는 임금에게 수 개월에 걸쳐 사직 상소를 올렸고 임금은 1569년 3월 4일 퇴계에게 일시적인 귀향을 허락했다. 당시 퇴계의 나이 69세. 노구를 이끌고 지금의 서울 경복궁에서 경북 안동까지 총 700리에 달하는 귀향길에 오른 그의 총 14일에 걸친 길고도 험난한 노정이 후손들에 의해 복원됐다. 퇴계 선생이 귀향에 나선 지 450년 만이다.

퇴계의 귀향길은 지난 2019년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 ‘제1회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를 개최한 후로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고 불리면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총 5개 광역 지자체를 거쳐가는 총 270여㎞의 대장정은 하루 평균 20㎞씩 꼬박 13박 14일간 걸어야 완주할 수 있지만 제주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개인 일정에 맞춰 원하는 구간을 잘라 걸어도 된다.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 참석자들이 선비 복장을 한 채 남한강길을 걷고 있다.


첫날은 서울 경북궁 사정전을 나서 두뭇개나루터공원(성동구 옥수동)으로 이어지는 ‘퇴계를 배우는 길’ 구간이다. 총 8㎞의 이 구간은 한강을 건너기 전까지 서울 도심을 빠져나오는 구간이다. 둘째 날 한강을 건너 봉은사까지 이어지는 ‘참 좋은 사람을 따라 걷다’ 구간과 셋째 날 광나루에서 미움나루까지 이어지는 ‘나의 진휴(眞休)를 막지 마시오’까지 가면 한강을 따라 서울을 벗어나 남양주와 양주로 연결된다.

퇴계 귀향길은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곳곳에 남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됐지만 길 자체로도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한강·남한강 등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코스에서는 사시사철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또 청풍관아·단양향교 등 각 지역의 역사 유적과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어 열흘 넘는 여정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봄과 가을에는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퇴계선생 귀향길 노정 지도.


도산서원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은 이달 15일부터 ‘제2회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행사 참석 인원을 제한했지만 중간중간 열리는 소규모 즉석 강연회나 좌담회, 재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귀향길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유튜브 채널이나 구간별로 나눠 쓴 퇴계 귀향길 인문 답사기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퇴계 선생의 길을 따라 걷는 것은 오늘날 개인의 나아감만을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사진제공=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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