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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삼한(三寒), 그중 으뜸인 한풍루…보물된다

문화재청, 무주 한풍루 보물 지정 예고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도 보물로 승격

보물로 지정 예고된 무주 한풍루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 시대 선조 때 명문장으로 이름을 떨친 백호 임제(1549~1587)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호남의 삼한(三寒)’으로 무주 한풍루(寒風樓), 남원 광한루(廣寒樓), 전주 한벽루(寒碧樓)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으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무주 한풍루’는 한석봉이 현판을 썼다고 전하며, 수많은 묵객이 글과 그림으로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문화재청이 20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무주 한풍루’와 경기도 유형문화재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무주 한풍루의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5세기 조선전기 문신 성임과 유순 등이 한풍루를 보고 쓴 시가 전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기록을 통해 한풍루가 조선 초기부터 존재했고 임진왜란(1592) 당시 전소된 이후 다시 건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무주 한풍루 정면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의 관아 건물인 무주 한풍루는 정면 3칸, 옆면 2칸의 중층 누각 팔작지붕 건물이다. 누각의 마루 위·아래 기둥의 비례와 흘림 수법, 나무를 다듬어 보를 항아리 모양으로 조성한 것이나 추녀가 처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추녀 위쪽에 구멍을 뚫어 단단한 나무를 꽂는 등 구조적 안정감과 미적 가치를 고려한 요소들이 돋보인다.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관계자는 “목재 연륜 연대 분석에서 16~17세기 중수 당시 기둥과 창방 등 주요 목부재가 확인돼 진정성 있는 복원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최근 확인됐다”면서 “일제강점기 훼철될 위기에 있던 건물을 원래의 모습과 자리로 되찾으려 한 무주군민의 애환이 담긴 점, 우리나라 몇 안 되는 중층 관영 누각으로 17세기 시기적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 점 등 역사, 건축,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사진제공=문화재청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이하 사리탑)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해 건립하고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신 진신사리탑이다. 규모가 장대할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도 양호하며, 사리탑의 형식과 불교미술의 도상, 장식문양 등 왕실불교미술의 여러 요소를 알 수 있는 귀중한 탑이다. 사리탑은 팔각을 기본으로 구축된 여러 층의 기단부와 원구형 탑신, 상륜부로 구성돼 있다. 전체적으로 조선 전기의 왕릉을 비롯한 왕실 관련 석조물과 비슷하며, 사리탑의 규모·돌을 다듬은 기법·결구 수법 등으로 볼 때 당대 최고의 석공이 설계, 시공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의견을 수렴해 이들을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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