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내년 실시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원 지사는 이날 열린 제주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양영식 도의원(제주시 연동 갑·더불어민주당)이 대권 행보에 대해 묻자 “오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다음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도정을 두 번 운영했으면 내년 도지사 선거와 그 이후는 새로운 리더쉽에 넘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재선돼 제주의 여러 현안도 해결하고 세계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한편으로는 제가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제주의 더 큰 도약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도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치 일정과 관련해서 노력을 쏟아야 할 부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당내 경선이 11월에 예정돼 있다. 6개월 남았고 내년 대선까지 10개월 남았다”며 “올해 1년은 조선시대 500년만큼 긴 역사적인 드라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직이 갖고 있는 책임과 영향은 여러 가지가 얽혀 가볍지 않다. 이 시점에서 앞질러 이렇다저렇다 말씀드리는 건 섣부르다”며 대권 행보와 당내 경선 참여 등을 위한 현 도지사직 사퇴 여부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더불어 “도지사로서의 책임도 소홀하지 않을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입장을 정리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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