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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매각설' 현대로템, 사모사채 발행해 재무안정성 개선

200억 원 발행..1.75~1.95% 역대 최저

철도부문 매각설 불구 조달비용 크게 낮춰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A등급 복귀 가시화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이음./사진제공=현대로템




재무 개선에 고삐를 조이고 있는 현대로템(064350)이 사모사채를 발행해 단기자금을 상환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만큼 조달 비용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0일 200억 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기존 만기가 짧은 단기차입금을 회사채로 차환해 재무 개선 효과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사모사채 발행으로 현대로템은 만기를 늘려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 대비 약 1.5%포인트 가량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추게 됐다. 동일 신용등급(BBB+) 회사들이 발행하는 2년 만기 채권의 평균 금리보다도 약 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005380)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고 신용등급 전망도 최근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돼 긍정적"이라며 "환경적으로도 하이일드 펀드와 증권사 리테일 등 저신용등급 회사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풀이했다.

현대로템은 전동차와 객차 등을 생산하는 철도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매출 비중으로는 55% 수준에 이른다. 전차, 장갑차 등 지상무기를 생산하는 방산사업과 자동차 생산설비 및 제철 설비 등을 제작하는 플랜트 사업도 각각 30%, 15% 수준을 차지한다.



최근 몇 년 간 철도 부문의 이익이 크게 떨어지며 재무지표가 악화됐다. 현대로템의 철도부문은 2018년 1조1,7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471억 원의 적자가 났다. 2019년에는 2,595억 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주력 사업의 손실이 커지면서 현대로템의 전체 영업손실도 같은기간 1,961억 원, 2,799억 원으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에는 대주주인 현대자동차가 적자의 원인인 철도 부문을 분리해 독일 지멘스에 매각한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흑자 반전을 이루면서 재무지표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을 구원투수로 투입해 고강도 재무 개선 작업에 나섰다. 종속회사인 그린에어 지분을 812억 원에 매각했으며 현대모비스에 의왕연구소 내 부지와 건물을 878억 원에 처분했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 가격을 재평가해 자본금을 늘려 363%에 달하던 부채 비율도 211%까지 낮췄다.

헤비테일(Heavy-tail·인도 단계에 대금 대부분을 지급받는 방식) 수주 구조로 운전자금 부담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현금성자산(약 5,400억 원) 확보와 은행 차입 한도(약 5,000억 원)을 늘려 대응했다. 만기가 짧은 단기자금은 외부 충격에 민감해 변동성이 크기 떄문이다. 이같은 재무지표 개선세에 따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년 만에 BBB등급에서 A등급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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