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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로 돌아온 정명훈 “피아노는 지금도 여전한 나의 첫사랑”

피아노 앨범 발매, 7년 만의 피아노 리사이틀

하이든·베토벤·브람스 인생 말년 완성작 담아

“시간 흐르며 예전에 느끼지 못한 것들 보여”

지휘자 정명훈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피아노 앨범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발매 및 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피아니스트로 활동 안 한 지 30년이 넘지만, 피아노는 여전한 제 첫사랑입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오랜만에 피아니스트로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 2014년 한국에서의 피아노 리사이틀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22일 유니버설 뮤직에서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로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디지털 앨범을 발매한 그는 이를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대구, 군포, 광주, 경기,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투어를 펼친다.

정명훈은 이날 서초동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앨범 발매·공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리사이틀은 ‘내가 피아니스트로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내가 깊이 사랑하는 악기를 통해 지휘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974년 한국인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른 정명훈은 입상 전후 진행된 일부 초청 독주회를 제외하고는 온전히 피아니스트로서 무대에 서는 일이 많지 않았다. 첫 피아노 앨범과 리사이틀도 콩쿠르 이후 40여 년이 지난 2013·2014년에야 성사됐다. 6년 만에 새 앨범과 리사이틀로 찾아온 ‘피아니스트 정명훈’은 이번 앨범에 대해 “음악을 통해 삶의 여러 단면을 표현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열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60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그리고 브람스 4개의 소품(작품번호 119)등 총 세 곡이 담겨 있다. 세 작품 모두 작곡가의 인생 말년에 완성된 피아노곡이다. 정명훈은 “음악은 출생에서 사망 그리고 그 이후라는 삶의 모든 단계가 담긴 삶의 표현 그 자체”라며 “유년에 접한 음악과 말년에 접한 음악은, 특히 위대한 작곡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은 완전히 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고도 설명했다.

지휘자 정명훈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피아노 앨범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발매 및 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간과 함께 완성에 다가선 위대한 음악가들의 예술혼은 올해로 68세를 맞이한 정명훈에게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젠 어느 피아노를 치느냐보다 피아노 의자가 더 중요한 나이가 됐다”고 농을 친 그는 “나이 먹는다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웃어 보였다. 연습을 통해 이전엔 닿지 못했던 곳으로 나아가며 성장하는 시간의 힘을 스스로 절실하게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정명훈은 “요즘은 원하는 대로 손가락이 안 돌아가는 대신 예전엔 안 보였던 게 보이고, 느끼지 못한 것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지휘자 정명훈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피아노 앨범 '하이든·베토벤·브람스 후기 피아노 작품집' 발매 및 공연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수록곡을 연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3년의 첫 피아노 앨범은 소품 위주의 ‘손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 콘셉트였다. 그리고 이번 두번째 앨범은 ‘음악을 통한 삶의 단면의 고찰’을 주제로 한다. 세 번째 앨범은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 정명훈은 “창피하다”며 답을 꺼리다 이내 “나의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앨범, 슈만 판타지…”라고 쑥스럽게 털어놓았다. 즉석에서 곡을 연주해 보인 68세 음악가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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