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를 무더기로 특별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2018년 해직교사 5명의 특채를 부당 지시했으며, 이에 감사원은 조 교육감을 경찰에 고발했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국가교육국민감시단 등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은성 코드 인사로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조 교육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서울교총도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교육공무원의 특별 채용 절차에 온갖 특혜와 위법이 판쳤다는 감사원의 감사보고서는 충격 그 자체다"며 "공정과 정의가 아닌 야합과 불법으로 얼룩진 사안으로, 관련 건에 대해서 사정당국이 명명백백하게 수사하고 위법 사항이 확실하게 밝혀질 경우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교조 등 진보교육단체들은 "표적감사·정치감사"라며 감사원을 비난하고 나섰다. 서울교육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감사조치와 경찰 고발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부당한 감사 결과로 서울교육에 혼란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밝혔다.
한편 조 교육감은 감사 결과가 나온 지난 23일에 이어 이날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특별채용은 '교육계의 과거사 청산'과 화합을 위한 노력 중의 하나"라고 해명했다. 그는 "과거 사학 민주화와 민주화운동 관련자에 대한 사면 복권이나 교육양극화 해소와 특권교육 폐지, 교사의 권익 확대 등과 관련돼 교단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교사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전임 문용린 교육감도 조연희 전 전교조 서울지부장 등 2명을 특별채용으로 복직시킨 바 있다"고 적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