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진정되는듯 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최근 다시 뜨거워지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서울 아파트 값은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압·여·목·성(압구정동·여의도·목동·성수동)’ 일대에 막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08%를 기록했다. 전국도 0.23%로 지난주와 같은 폭을 유지했고, 수도권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 떨어진 0.26%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최근 신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곳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압구정동, 여의도동, 목동, 성수동 일대의 가격이 급등하자 서울시는 지난 21일 이들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바 있다. 신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한 27일 전까지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들 지역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여의도가 위치한 영등포구의 경우 지난주 0.07%에서 0.10%으로, 양천구도 0.08%에서 0.10%으로 올랐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4구는 전주와 동일한 0.12%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강남·서초구는 0.13%, 송파구는 0.15%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가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중계동 구축 단지와 상계·월계동 재건축을 위주로 0.16% 상승했다.
인천은 전주와 같은 0.51%를 기록했다. 특히 연수구(0.74%)는 교통호재 및 중저가 수요가 있는 청학동과 연수동, 그리고 동춘동을 위주로 상승했고, 서구(0.61%)와 계양구(0.49%)도 올랐다. 경기는 전주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0.31%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시흥(1.02%)이 교통호재가 있거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안양(0.74%)과 의왕(0.74%) 등 지역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다만 용인 수지는 보유세 부담 등으로 단지별 매물이 누적되며 이번주 들어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이번주 전국 전세가 상승률은 0.14%에서 0.13%로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도 0.12%에서 0.11%로, 서울도 0.03%에서 0.02%로 줄었다.
강남4구는 2주째 ‘보합’을 기록했다. 이 중 강남구는 지난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따가 이번주 다시 -0.01%를 기록하며 마이너스권으로 들어섰다. 서초·송파·강동구는 모두 0.00%으로 보합이었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0.01%)와 종로구(-0.01%)의 전세가가 하락했다. 양천구(-0.02%)도 3주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주 0.38%에서 이번주 0.33%으로 소폭 줄었고 경기 전세가 상승률은 4주째 0.12%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과천의 경우에는 신규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돼 이번주에는 -0.1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한편 세종도 신규 입주물량과비수기 영향으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0.07%)도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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