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공수처 100일' 김진욱 “위험한 고비들 잘넘겨 성장했다”

30일 출범 100일 맞아 전직원에 이메일

김진욱 공수처장이 3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공수처 출범 100일을 맞아 직원들에게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며 성장했다”며 “역사의 한 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김 처장은 “생후 100일 된다는 건 태어난 뒤 위험한 고비들을 잘 넘겨 면역력도 갖추고 건강한 성장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 하는데 우리도 많은 일들을 겪으며 성장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처장은 그러면서 “(공수처를 향한) 국민적 기대가 컸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시행착오도 있었고 다른 조직에서보다 배는 더 힘들었지만 공수처 초대 구성원으로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공수처의 역사가 되고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사명감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처장은 공수처 내 수평적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조직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새 문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며 “구성원들이 격의없이 소통하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가 이룩되면 어떤 곳보다 일하고 싶은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메일 전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가족 여러분!

우리 처가 출범한 지 어느덧 100일이 됩니다. 지난 1. 21. 출범할 때에는 한겨울이었는데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신생 조직인데다가 규모도 작다 보니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1인다역으로 참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그동안 주말도 반납하고 업무에 애써주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생후 100일이 된다는 것은 태어난 뒤 위험한 고비들을 잘 넘겨 면역력도 갖추고 건강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 하는데 우리 처도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이달 중순 검사들이 임명을 받고 다음 달 중순 수사관 임명을 기다리면서 이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에 대한 지난 25년 동안의 국민 염원이 우여곡절 끝에 우리 처의 탄생을 가져온 만큼 국민적인 기대가 컸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여건이 구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씩 마련하면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었고 다른 조직에서보다 배는 더 힘들었지만 공수처의 초대 구성원으로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공수처의 역사가 되고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사명감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처가 백지상태에서 출범하다 보니 어렵기는 했지만 기존의 조직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격의 없이 소통하고 각자 맡은 자리에서 창의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가 이룩된다면 비록 규모는 작지만 다른 어떤 곳보다 일하고 싶은 조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곧 가정의 달 5월이 됩니다. 지난 100일은 우리가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가정의 달 5월에는 업무는 업무대로 추진하시면서도 가족과 주변을 돌보시고 가족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마음의 여유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을 행복의 세 가지 조건으로 들었습니다. 우리가 초대 공수처 구성원으로서 여기서 만나서 함께 땀 흘려 일하면서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돕고 우리 처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는다면 그것은 개개인의 행복을 넘어서서 우리 사회에도 큰 희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사처 가족 여러분,

초대 공수처가 가는 길은 우리 역사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우리가 이 길을 걸어갈 때 시행착오도 있고 어려움도 있겠지만 공수처가 왜 탄생했는지, 우리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그 사명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조금 힘들어도 괴로워도 넉넉히 이기리라 믿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5월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21. 4. 30.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김진욱 드림


/손구민 기자 kmso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