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판을 지원하는 기업 ‘티쿤(대표 김종박)’이 지난해 설립된 브라질 현지법인을 기반으로 브라질 직판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티쿤 플랫폼을 통해 곧 개점하게 될 한국발 브라질향 1호 전상점은 화장품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브라질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화장품 소비국가이며, 중남미 지역 화장품 소비량의 절반(49.1%)이 브라질에서 이루어질 정도로 화장품 수요가 큰 시장이다.
2019년 기준 브라질 화장품 시장의 매출은 296억 달러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6.1%이다. 한국은 브라질의 7위 무역 대상국으로 브라질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와 신뢰가 높은 편이다. 현재 브라질의 소비자들은 인터넷,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K-뷰티를 접하면서 한국 화장품 마니아층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잠재력이 큰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먼 거리적 특성, 물류 비용, 높은 관세, 식약청의 각종 수입 규제로 인하여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브라질 진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브라질에서 수입·유통되는 모든 화장품은 품목마다 반드시 위생감시국(ANVISA)의 인증을 취득해야 하며, ANVISA의 인증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현지법인만 신청할 수 있다. 당연히 모든 절차는 브라질 현지어로 진행된다.
티쿤이 제공하는 B2C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인허가 진입장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브라질 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필요한 제반 문제를 지원받을 수 있다. 티쿤브라질은 화장품점에 이어 5월에는 영국발 브라질향 명품점 '달롯(Dallott)’을 잇달아 론칭할 예정이다.
티쿤식 해외직판은 브라질의 공공기관과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Financial Times가 전 세계 TOP 9위 비즈니스학교로 꼽은 브라질 학교 ENFDC(Escola de Negocios Fundacao Dom Cabral)에서 티쿤의 비즈니스 모델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홈페이지에 티쿤모델을 소개하겠다고 제의해왔다.
전 브라질 중소기업청 청장을 역임한 바 있고, ENFDC에서 디지털 이코노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SEBRAE 씨는 “2020년 한국 기업의 일본 전자상거래 전체 매출에서 티쿤이라는 작은 기업이 14.8%의 매출을 점유한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라며 “브라질의 창업기업 및 중소벤처기업들이 수출로 수익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티쿤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EBRAE 씨는 이를 위해 티쿤브라질과의 네트워크 교류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티쿤은 브라질 진출에 앞서 2020년 초 칠레향 전상점을 열어 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티쿤의 대표아이템 스티커점으로 출발한 칠레향 전상점은 명함, 리본 등 한국의 인쇄상품과 의류부자재를 현지에 소개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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